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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a 에서 다시 퍼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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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이 (From)  : Rogue (BellBoy)
시 간  (Date)  : 1995년09월30일(토) 19시59분15초
제 목  (Title) : [I] 배터리 방전의 원인/증상/대책


 [2422] 제목 : 배터리 방전의 원인/증상/대책
 올린이 : upstream(원형민  )    95/09/29 12:01    읽음 :  71  관련자료 없음

  안녕하세요, upstream 형민입니다

  배터리가 방전되어버리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닙니다.  예전에는 배터리
와 발전기의 성능이 낮았기 때문에 방전사고가 가끔 있었는데, 요새는 찾
아보기 힘들지요.


  베터리 방전의 원인 - - - - - - - - - - - - - - - - - - - - - - -

  방전의 원인은 여러가지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미등을 끄지 않고 
밤새 주차해놓는 일입니다.  낮에도 지하주차장이 어두워서 미등을 켜고 
나온 후 그것을 끄는 일을 깜빡 잊었기 때문에 하루종일 켜고 다니다가 
그 상태로 그냥 주차해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미등은 대체로 [5+5(앞 차폭등)] + [8*4(뒤 차폭등)] + [2*8(각종 실내
계기/스위치류 조명등)] = 58W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이것을 13.4V(배터
리의 공칭전압)으로 계산해보면 4.3A라는 대단한 전류가 흘러나옵니다.

  많은 소형차의 배터리는 45AH로서, 4.5A의 전류를 끌어낼 때 10시간동
안 버틸 수 있음을 나타냅니다.  만약 45AH배터리에서 45A라는 전류를 끌
어낸다면 1시간보다 짧은 시간내에 바닥납니다.  과대전류를 꺼내면 배터
리 효율이 급감하거든요.

  아뭏든, 미등만 켜놓은 상태라면 10시간후면 배터리는 아무일도 못 하
게 됩니다.  실제로는 이보다 짧은 시간내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배터리
는 어느정도 용량이 남아있지 않으면 시동모터를 아예 돌리질 못하거든요.

  두번째 방전의 원인은 문을 꽉 안 닫고 내렸을 때.  실내등이 들어옵니
다.  실내등의 W수는 10W인데, 계기판의 도어경고램프(2W)도 포함해야지
요.  그러면 12W로서, 1A라는 전류가 나갑니다.  이 상태로 하루 이상 지
나면 시동이 안 걸립니다.

  세번째는 붙인 부속장치가 너무 많을 때.  도난경보기는 도난을 감시하
기 위해 주차중에도 다소간의 전류를 끌어씁니다.  특히 초음파 센서나 
적외선 센서를 사용하는 고급 도난경보기는 더욱 심하지요.
  셀룰러폰도 수신대기를 위해 전력을 소비합니다.

  그 외에도 요새차들은 배터리에 많은 위협을 가하고 있는데, 라디오는 
주파수 메모리를 위해 전력을 끌어갑니다.  시계도 전기를 끌어 쓰고, 엔
진 냉각팬 온도감응회로도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동작하기 위해 전기를 
소량 소모하며 대기합니다.

  ECU는 예전에 학습한 각종 모터 세팅을 외워두기 위해 전력을 끌어오지
요.  자동변속기라면 TCU도 비슷한 일을 합니다.  ABS와 SRS AirBag 컨틀
롤러도 고장진단코드 보존을 위해 전기가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심지어 그랜저나 마르샤에 들어가는 오토에어콘은 직전의 송풍모드와 
온도세팅을 기억하기 위해 또 전력을 들여가면서 메모리를 동작시킵니다.

  이래저래 전력은 무지하게 들어갑니다.  이런 차를 오랫동안 주차해두
면 특별히 실수하는 게 없더라도 배터리가 방전됩니다.

  배터리는 자동차에 한달정도 버틸 전력을 공급해줍니다.  본디 납 축전
지라는 것이 그다지 발전된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의 보존에 약합니다.

  배터리는 자기방전(self discharge)현상이 있습니다.  납축전지뿐 아니
라 일반 건전지도 정도는 덜하지만 자기방전은 있습니다.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대체로 
배터리는 아무런 전력소비가 없는 상태에서 2달 정도면 완방전되어버립니
다.

  방전된 상태로 2주정도 지나면 황산납이 결정화되어서 충전하여도 그냥
납으로 되돌아가질 않습니다.  설페이션(sulfation)이라는 이 증상이 생
긴 부분은 축전지로서의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므로 설페이션 면적이 늘
어갈수록 배터리의 옹량은 차차 줄어들어갑니다.

  극판물질인 납에 소량의 칼슘(Ca)을 합금하면 이 설페이션에 대한 저항
능력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델코 배터리 광고를 보면 칼슘이 들어가서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하는데...성능보다는 보존성이라는 뜻이 정확하겠죠.

  발전기가 부실한 차는 사용하는 전력보다 충전되는 전력이 부족해서 어
쩔 수 없이 배터리의 충전량을 까먹으며 주행하게 됩니다.  이건 발전기
를 교환해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발전기 고장으로 방전되는 것은 주행중
에 문제가 발생하므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와이퍼가 느려지고, 파워윈
도우가 빌빌거리며, 카오디오의 카세트 테이프 속도가 느려집니다.


  배터리 방전의 증상 - - - - - - - - - - - - - - - - - - - - - - - -

  방전의 징후는 전압이 10.3V정도 이하로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많은 인버터(12V->110V)들은 사용중 배터리 전압이 이보다 낮아지
면 자동적으로 동작을 멈춥니다.  이런 저전압에도 계속 동작해서 배터리
를 텅 비게 만들었다가는 시동조차 걸리지 않을테니까요.

  배터리가 약간 남아있는 차는 시동키를 START로 돌렸을 때 엔진이 끼릭
끼릭 돌아갑니다.  이런 상태로는 시동이 잘 걸리지 않습니다.

  배터리가 좀 더 비었있으면 시동키를 돌렸을 때 엔진룸에서 철판이 붙
었다 떨어졌다 하는 진동소리(찰칵찰칵찰칵 하는 빠른 움직임)가 들립니
다.  배터리가 시동모터를 작동시키는 스위치를 ON시킬정도까지의 전력은
있는데, 일단 시동모터가 연결되어서 전기를 끌어오면 전압이 뚝 떨어져
버려서 작동 스위치마저 떨어져버리는 일이 반복되는 소리입니다.

  배터리가 아주 텅 비어버렸으면 시동키를 돌려도 감감무소식입니다.  
마치 자동변속기차의 변속레버를 P나 N위치 이외로 놓고 시동을 걸려고 
㎎을 때처럼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베터리가 지독하게 방전되었으면 경음기를 작동시켰을 때 아무런 소리
도 나지 않거나, 철판 떠는 소리 "차르르르-"가 납니다.

  배터리중에는 위에 "방전 인디케이터(indicator, 표시기)"가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요새 나오는 배터리들은 오히려 이 인디케이터가 빠진 것들이
많습니다.  원가절감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방전 인디케이터는 맹물과 황산의 비중차이로 동작합니다.  배터리는 
전력을 소모할수록 극판의 납이 황산을 빨아들이고, 전해액은 맹물로 되
어갑니다.

  배터리는 평상시 정상충전상태로 사용됩니다.  그래서 인디케이터 속의
볼도 녹색위치에 계속 머물죠.  너무 오랫동안 녹색위치에 머물다 보니 
이 볼이 그 위치에서 굳어버립니다(플라스틱 볼이 튜브속에서 오르내리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정작 배터리가 과방전되어서 볼이 흑색위치로 떨어져야 할 상황
인데도 볼이 튜브속에 굳어버렸기 때문에 떨어지지 않고, 계속 녹색으로 
남습니다.  운전자는 "배터리가 좀 빌빌거리는데..."하며 엔진룸을 열고 
배터리를 들여다보는데 인디케이터는 여전히 팔팔한 녹색입니다.

  배터리가 방전된 것도 모른 채 운전자는 "어?  배터리는 멀쩡한데?"라
며 계속 주행합니다.  만약 운전자가 배터리를 점검할 때 배터리 케이스
를 주먹으로 한대 꽝 때려보았다면 굳어있던 플라스틱 볼이 폭 떨어지면
서 흑색(방전상태)이 되었을 테지만요.

  저도 이 엉터리 인디케이터에 당해보았기 때문에 이젠 전혀 믿지 않습
니다.  정비공장의 아저씨들한테 물어봐도 이 인디케이터는 쓸 물건이 아
니라고 하고요.


  대처 방안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동안 내내 미등을 켜고 있었다는 것을 방금 발견하고, 미등을 끄고 
시동을 걸어보았을 때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고 즉각 낙담할 필요는 없습
니다.

  납축전지는 재미있는 "자기회복"현상이 있습니다.  전력을 끌어써서 방
전 직전까지 갔다 하여도 전력소비를 끊고 10분정도 기다려보면 전압이 
다시 올라옵니다.
  극판 주변의 황산은 다 소모되었지만(물로 바뀜) 저 멀리 있는 황산이 
아직 있으므로 그것이 확산되어 올 때까지 기다려 보자는 것입니다.  자
기회복 증상은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따라서 방전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특히 시동모터만 갤갤거리며
돌 때- 무작정 여러번 시동키를 돌리는 것보다 모든 전력소비(히터와 오
디오 포함)를 끊고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자기회복 현상'이 일어난 후
최후의 일격을 가해보는 것이 더 희망있는 일입니다.

  자기회복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을정도로 방전시켰을 때는 두가지 선
택이 남아있습니다.  첫째는 점프 스타트이고, 두번째는 푸시 스타트입니
다.  일단 시동만 걸렸다 하면 가솔린 엔진은 자체 발전기의 발전전력만 
가지고 시동을 유지시킬 수 있고, 잉여전력으로 배터리도 충전해넣습니다.



  점프 스타트는 정상적인 배터리를 이용해서 엔진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
입니다(방전된 배터리를 채워넣는 것이 아님).  점프 스타트를 위해서는 
정상적인 배터리(배터리만 달랑 있어도 되고, 차에 붙어있어도 됨)와 점
퍼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푸시 스타트는 수동변속기차에만 해당되는 방법입니다.  자동변속기는 
변속레버를 아무리 D나 L에 놓더라도 엔진의 시동이 걸려서 유압펌프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클러치가 물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동변속기차는 아무리 밀어봤댔자 엔진은 돌아가지 않지요.

  점프 스타트를 위해서는 점퍼 케이블을 연결하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이 순서는 안전을 위해 정해진 것입니다.

  일단 +케이블의 한쪽을 방전된 배터리의 +터미널에 물립니다.  자동차
에서 차체 금속은 -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만약 +에 연결된 선이 차체에 
닿으며 합선이 일어나며 고열이 발생합니다,.

  방전된 배터리에 연결한 +선은 차체에 좀 닿더라도 워낙 전력이 약하니
까 피해도 적지요.

  그 다음에는 그 +선의 나머지를 전원공급 배터리의 +에 연결합니다.

  -선은 전원공급 배터리의 - 단자에 물립니다.  그 선을 끌고 방전된 배
터리의 (-)가 아닌, 엔진 들어올리는 후크에 물립니다.  엔진 시동모터는
엔진에 접지되어 있으므로 -선을 엔진에 물리는 것은 최단거리에서 전력
을 공급하는 유효한 방법입니다.

  방전배터리 (-)에 연결하면 정상적인 배터리의 전력은 방전배터리를 충
전하는데 소모되어 버려서 정작 엔진을 돌릴 수 있는 힘이 줄어듭니다.

  전원공급차의 회전수를 약간 높인 후(2000rpm정도) 방전 배터리차의 시
동을 켭니다.  제거할때도 순서가 중요한데, 장착의 역순입니다.

  이 순서가 가장 안전하다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원공급차의 강력한 +전류가 흐르는 점퍼케이블이 연결을 위해 이
    리저리 끌고오면서 접지(-)인 차체에 실수로 닿아 합선될 우려가 적
    다.

  2. 전원공급차의 배터리 (-)터미널에서 끌어온 케이블을 방전된 차 배
    터리의 (-)에 물리면 방전차의 배터리가 급충전되는데, 이때 급속한 
    반응으로 인해 수소발생(hydrogen evolution)이 부글부글 생기게 된
    다.
     시동이 걸린 후, 만약 방전차의 배터리 (-)에서 케이블을 떼면서 스
    파크가 튀었다 하면 수소폭발이 일어나서 배터리속의 황산이 이리저
    리 튀어 대단히 위험하다.  따라서 점퍼케이블로 방전차의 배터리를 
    직접 급충전하는건 절대 금물!

  점퍼선은 대단히 굵은 것을 써야 합니다.  일반 가정용 전열기구 수준
으로는 어림도 없고(수초내에 뜨거워서 손도 못 댈 정도가 됩니다) 피복
선을 포함한 굵기가 아가씨 새끼손가락 정도 굵기는 되어야 합니다.

  저는 어찌어찌하여 트럭용을 쓰고 있는데, 굵기가 제 집게손가락만 합
니다.  점퍼선은 굵을수록 유리합니다(가격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점퍼선 가격은 5000원 정도면 승용차용을 살 수 있습니다.


  밀어서 시동걸기는 수동변속기차에만 해당됩니다.  이유는 앞서 말한대
로 자동변속기는 엔진의 회전력으로 유압펌프를 가동시켜 클러치를 물리
는 방식인데, 엔진이 안 돌면 클러치도 안 물리므로 엔진과 변속기가 따
로 놀기 때문이지요.

  밀어서 시동걸기에 가장 좋은 것은 완만한 내리막 경사입니다.  기어를
2단에 놓고(1단 아님) 시동키를 ON (START바로 직전)에 놓습니다.

  운전석에 앉은 사람은 클러치를 밟고, 뒤에서 누가 밀어줍니다.  내리
막을 내려가면서 속력이 약 20km/h정도 되면 클러치를 급히 떼어줍니다. 
그러면 푸득푸득하다가 자동적으로 시동이 걸리지요.

  주의할 것이 몇가지 있습니다.  만약 내리막을 거의 다 내려가도 시동
이 안 걸린다면 브레이크를 매우 강하게 밟아서 차를 멈춰야 합니다.  시
동이 꺼진 상태에서는 브레이크 부스터가 작동하지 않으므로 브레이크가 
상상외로 안 듣습니다.  아마도 두발로 동시에 눌러야 할 정도일 것입니
다.

  내리막에서 밀어서 시동걸기 방법은, 1차 시도에서 실패하면 재시도가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일단 내리막을 내려왔기 때문에 이제는 오르막
만 남았기 때문이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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