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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 ] in KIDS
글 쓴 이(By): KingFuck (뻑대왕)
날 짜 (Date): 2003년 11월  1일 토요일 오전 12시 15분 39초
제 목(Title): Re: 디젤차를 타지맙시다


간만에 카보드에 재미있는 주제가 떴군요. ^^
(옛날에 환경학 수강하면서 들은 얘기들이 꽤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다 까먹었네요... --;)

암튼 제가 아는것을 바탕으로 의견을 얘기하자면,
유럽에서 디젤승용차 선호도가 높은 이유는 :

1. 디젤 기술 수준이 높다 (자신감이 있다)

-> 제작사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래도 전통적으로 자신있는 분야를 파고들고 
로비하게 마련이고, 관련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우
대체기술 개발로 이에 대항하게 마련이죠. 정부의 정책 역시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고.
(저 위에 소개된 문서에 언급된 '미-연료전지, 일-하이브리드'같은 경우도
일례가 될수 있다고 봅니다. 유럽 주요 메이커 수준의 승용디젤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자국 시장에서의 디젤차 수요가 그만큼 높다면 그들 역시 
디젤에 목매달지 않을까요? 기업은 이익을 따라 움직이게 마련이니)

2. 비용문제

-> 유럽과 미국이 극명한 대조를 보이는 부분이라고 보는데, 가솔린값이 
비싼 유럽의 소비자라면 당연히 디젤의 매력이 보다 크게 느껴질 겁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경문제를 이유로 정부에서 규제를 가한다면 당장 
제조사로부터의 로비가 발생할 것이고, 더군다나 그 제조사가 특정수준의 
기반기술까지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기술의 사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제재보다는 규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독려하는 쪽으로 정책이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이에 더하여 디젤 규제로 당장 손해를 보게 될 
일반 국민(소비자)들의 여론도 무시할수 없을겁니다. (사실 대다수 
일반인들에겐 환경보다는 당장의 금전적 이익이 더 절실하게 마련이죠)

일본의 경우엔 디젤 대신 경차가 유난히 발달한것 같구요.

3. 오염물질에 대한 관점차이      

->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인데, 앞서 언급한 1, 2에선 순전히 경제적 
논리에 의해 디젤을 선호하는것같이 썼지만 유럽도 선진국이 많은만큼 
(평균적으로 가장 선진적인 지역인만큼) 환경 문제 엄청 따집니다. 
근데 재밌는 것은 유럽에선 디젤 승용차가 가솔린 승용차에 비해 환경 
보전에 오히려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관점이 기타 지역에 비해 높은것으로
압니다.

일단 소비자가 납득할만한 수준의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내고 있다는게 
첫번째 이유가 될것이고, 두번째 이유로는 미국(특히 스모그 때문에 예전부터 
골치를 썩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경우 스모그의 주요인인 NOx/분진 문제에 
상당히 민감한데 반해 유럽에선 대체적으로 기타 지구온난화 요인들(온실가스)
에 보다 중점을 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NOx가 문제가 되는것은 오존층을
파괴해서라기보단 대지 가까이에 오존이 생성되는 원인이 됨으로서
스모그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는 스모그가 발생하기 딱 좋은
기후조건을 가진 탓에 된통 당한 경험이 있구요)

최신 디젤 엔진의 경우 NOx배출량이 높은 대신 기타 '온실가스'의 배출량은
일반 가솔린 엔진에 비해 적은것이 사실입니다. 양측 지역 모두 제작사의 
로비가 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기도 한데, 
실제로 NOx와 기타 오염물질중 어느쪽의 위협이 더 심각한가에 대해선 
많은 연구결과가 있지만 확실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은 상태이고,
(둘다 위협적이지만 그 위협의 경중을 따지는건 해석하기 나름이고) 
이는 결국 제작사의 입장에선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취해서 반론을 
제기할 여지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유럽의 경우 NOx의 위험성은 인정하지만 이와 관련된 문제는 지역적인 
문제로 간주하며 기타 지구온난화 요인들을 보다 현실적인(범 지구적인) 
문제로 보는 경향이 강한것같고, 미국 캘리포니아같은 경우 NOx의 
위협이 심각한 지역중 하나로써 NOx에 대한 상대적인 강박관념이 강한것으로 
보여집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건 아직까진 어느 한쪽의 관점이 옳다고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부분인것 같습니다. 각자 자신들에게 절실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다르니까요.

참고로 60년대에 디젤차에 관심이 없던것은 카뷰레터 엔진의 전성기였다보니
디젤엔진의 연료공급장치의 신뢰성에 관련된 기술적 난제가 많았던 이유도 
있습니다.

4. 발전 잠재성

-> 1번 항목과 연관이 되는 부분인데, 디젤 엔진의 발전 잠재성이 가솔린 
엔진의 그것보다 높다고 봅니다. 과거 특정 기간의 오염물질 감소율을 보면 
디젤쪽에서 보다 큰 폭의 진보가 있었고, 가솔린 엔진의 경우 발전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디젤에 비해선 이미 기술의 정점에 더 가까이 접근했다고 봐야 
할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개선 기술들이 실용화 되고 있지만 디젤기관의 
개선을 통해 얻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효과에 비해면 미미하다고나 할까요?) 

하이브리드같은 대체기술의 경우 아직까진 실용성이 떨어지고, 이에 비해 
디젤이라면 이미 오래도록 써먹어 온 덕에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쳤고,
특히 유럽쪽 입장에서 보면 포기하기 어려운 경쟁력을 가진 분야이기도 
하죠. NOx 문제만 해결되면 가솔린에 비해 오히려 우위에 설수도 있다고 
보는데, 근래들어 촉매/필터류의 개발 진척 속도가 빠르고, 그 전망도 
상당히 낙관적인것 같습니다. 여기엔 자동차 연료의 황 함유율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효율적인 촉매장치의 구현이 쉬워질것)이라는 이유도 있구요.


개인적인 추측으론 한국에서 디젤승용차 규제를 완화하자는 의견이
나오는것은 유럽과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디젤의 장점이
충분히 먹힐 만한 환경이고, 대체 기관에 관련된 기술은 약하고,
디젤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높게 보이고 등등...

* 전 '자동차'로서의 관점에선 단순무식하고 연비좋고 토크빨 좋은 
디젤차를 좋아합니다. 구입을 고려해본적도 있습니다. 크크.. -_-;
(괜한 얘기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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