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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 ] in KIDS
글 쓴 이(By): yshong (홍 영 수)
날 짜 (Date): 1994년08월23일(화) 01시54분05초 KDT
제 목(Title): 황당했던 독일의 오우토방..



유럽에 있을 때 바캉스철이면 틈나는대로 자동차로 유럽을 일주하곤

했었습니다. 그때가 85-87년이었는데, 하루 평균 1000키로로 주행하곤

했습니다. 오늘은 로마, 내일은 나폴리, 모레는 리용, 뭐 이런식으로 황당

하게 여행을 다녔죠. 밤에는 내내 운전하고.. 차도 없고 도로 사정도 워

낙 좋은지라 평균 150으로 계속 주행을 했었죠. 간간이 200을 넘기기도

했고... (제가 아니라 제 아버지가 말입니다... 저는 옆에서 꾸벅꾸벅..)
그렇게 달리면서 신기하다고 느꼈던 점은, 고속 주행중에서도 교통질서가

잡혔다고나 할까요.. 대부분의 차들이 그 흐름을 유지하는거 있죠..

예를 들어 다들 비슷한 속도로 달리고 (그 속도가 150, 160일경우도 있었죠),

좀 빨리 달리는 포르쉐나 베엠베(유럽선 BMW를 이렇게 부르더군요)등이 오

면 알아서 미리미리 비켜주고..

그리고 고속도로 순찰차가 속도 위반으로 딱지를 뗐다는 말을 한번도

못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순찰차의 차종이 후진것도 아니고 (르노사의 쿠페

형인 Alpine였음)..

독일 국경을 넘었을 때였습니다. 말로만 듣던 속도 무제한의 오우토방을

접하자마자 속도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130Km" 라고 씌어진 표지판 밑에

는 독일어로 뭐라고 써진게 보였습니다. 속도 무제한이라더니 왜 그런게 붙

어있나 해서 궁금해하니까 독일어를 좀 아시는 아버지가 밑을 읽어보시더니..

"저건 제한속도가 아니라 제안속도표지판이다.." 라고 하시는거였습니다.

엑~~ 그래서 자세히 보니 표지판에 붉은 테두리는 없고 숫자는 녹색으로

써져 있더군요..

오우토방은 프랑스나  이탈리아의 고속도로보다 더 후졌습니다. 길도 울퉁

불퉁하고 커브길도 많고.. 하지만.. 차들이 쥑여주더군요..

200으로 달리는데 쌩쌩 추월을 당하지 않나..

거기서 젤 느린차는 고속버스와 트럭들이더군요...

에구.. 담에 떼돈 벌면 포르쉐 딱 하루만 렌트해서 신나게 달려볼까

생각중입니다...


           - 오늘도 집장만에 여념이 없는 달거지(달리는 거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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