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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5년05월25일(목) 18시01분00초 KDT
제 목(Title): 아찔어찔했던 음주+ 그리고 과속+


윗글을 읽으니 옛날 생각이 나서 한마디...


2년 전의 일인가 보다. 선배집에 가서 술을 왕창 마시고는 장난으로 그랬었다.

"우리 심심한데 시카고나 갔다올까? 가서 자고 내일 아침부터 구경하면 내일 저녁

 에는 돌아올 수 있을텐데..."

시카고까지는 차로 대략 4-5 시간. 멀지는 않지만 자주 갈만한 거리도 아니다. 그

냥 술김에 한번 해본 소린데... 후배들이 모두 좋다며 빨리 가자고 한다. (후배들

은 더 취했었다.) 장난으로 시작해서는 결국 새벽 3시에 시카고로 떠났다. 이유는

잘 생각이 안나지만 내차를 타고 가게되었다. 아마 내가 제일 덜 취했기 때문인듯.

I-94를 타고 30분쯤 달렸을때... 그렇지 않아도 술기운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데 한 후배가 하는 말이,

"전에 XX 차로 시카고 갈때는 100마일 정도로 달려도 차가 안흔들리던데 이 차는

 어때요?" 

그러고보니 그때까지 내차로 제일 빨리 달려본 것이 80-85마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궁금해졌다.

'한번 달려볼까? 그래도 술을 마셨는데 괜찮을까? 해봐? 말어?' 

술을 마셨는데 뭐를 못할까. 후배들의 부추김에 난 엑셀레이터를 밟기 시작했다. 

속도계가 70에서 80, 90을 지나 100마일을 가리켰다. 

"자. 봤지? 100마일에서도 안흔들리잖아. 더 밟아볼까?"

다시 속도계 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110, 120... 차가 빨라지면서 시야가 좁아

지는 것이 느껴진다. 어느새 술은 완전히 깨었고 차선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신경이

몹씨 쓰였다. 밤에 과속으로 난폭하게 달리는 화물트럭들이 빠른 속도로 뒤쪽으로

질주한다. 어느새 속도계 바늘은 125를 약간 지나있었다. 대략 시속 200 km/h이다.

언젠가 자동차잡지에서 읽었던 기사가 생각이 났다. 도로경주시합때 자동차의 속도

가 대략 210-220 km/h라고 한다. 그 속도를 넘으면 사고가 날 확률이 상당히 높고

그 속도가 안되면 우승은 꿈도 못꾼다나? 그러면 아직은 더 밟을 만도 하다. 그러나

난 카레이서도 아닌데 더 밟을 수 있을까? 그 사람들은 오랜동안 훈련을 한 사람들

인데...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더 이상은 밟을 수가 없었다. 온몸은 긴장과 흥분이

최고조에 달해있었다. 인디애나를 들어서기 전이라서 커브길이 계속 나온다. 결국은

차를 2차선으로 빼고 속도를 늦추었다. 속도계 바늘이 70정도로 내려가자 나도 모르

게 긴장이 풀리면서 한숨이 나온다.  

"더 운전하기 피곤한데 중간에서 자고 가자."

속도를 늦추고 미러로 뒷좌석을 보며 말했다. 그런데... 히히. 후배들이 모두 스머

프가 되었다. 얼굴이 새파랐게 질린 스머프... 


만약 그때 경찰한테 걸렸으면... 음주+ 그리고 과속+ 였으니까... 아마도 경찰서에

서 앞얼굴 사진, 옆얼굴 사진을 찍었을 게다. 그뒤로는 과속- (대략 80-85)정도로

참고 있다. 더 이상 자동차 성능테스트하다가는 장수에 지장이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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