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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 ] in KIDS
글 쓴 이(By): beom (김상범)
날 짜 (Date): 1995년05월02일(화) 19시19분44초 KST
제 목(Title): 계절에 상관없이 에어컨을 동작시키는 이유는

1: 제습 목적
2: 에어컨 냉매를 아끼기 위하여
인 듯 합니다. (위 1번은 다들 잘 아실테고..
2번에 대하여는 아래 글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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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형민   (upstream)
여름에 에어콘 가스를 보충하지 않으려면       04/09 00:55   103 line

  안녕하세요, upstream 형민이에요

  5,6월쯤 되면 여기 자동차 계시판에 단골로 올라오는 내용이 "에어콘 가스가 없
어요.  넣으려면 돈을 얼마 줘야 하지요?"라는 것이지요.

  에어콘 가스는 어느정도 새어나가기도 하지만, 아주 간단한 예방조치를 통해 그
누설량을 기적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 엘란트라는 3년이 되었
어도 에어콘 성능은 출고당시와 동일합니다.

  비결은 오직 하나뿐인데, "정기적으로 에어콘 계통을 동작시켜주기"입니다.  이
렇게 함으로써 에어콘속의 오일이 순환되고, 각 시일(seal)부분에 오일이 젖게
되어서 시일이 오랫동안 탄력을 유지하면서 가스의 누설을 막습니다.

  에어콘용 컴프레서는 움직이는 기계입니다.  엔진 회전수에 따라서 수천rpm까지
도 올라가는 기계이지요.  그래서 윤활을 위해 오일이 들어갑니다.      일반 엔진
오일은 아니고, 냉동기 오일이나 진공펌프 오일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에어콘 계통은 장치의 단순화를 위해 오일저장통이나 오일펌프를 따로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주 손쉽게도 오일과 에어콘 가스(R-12또는 R-134a)
를 섞은 채 순환시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오일은 컴프레서의 각 부분에 묻게
되지요.  물론 각종 배관, 증발기, 응축기등에도 오일이 퍼져서 순환합니다.

  컴프레서에는 회전하는 축이 있습니다.  그 축 돌레에는 컴프레서 속의 냉매가스
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는 시일(seal, 특수고무 제품)이 있습니다.  그 시일에는
적정량의 오일이 묻어있어서 유막을 형성해서 가스 누출을 완전 차단합니다.

  컴프레서를 오랫동안 안 사용하면 오일들이 밑으로 괴어 내려오고, 시일부분에
있던 오일도 외부와 접촉하는 부분에서 증발해버립니다.  건조한 시일은 축 둘레
에 미세한 틈을 허용하기 마련이고, 이 부분을 통해 에어콘 가스가 조금씩 누설
됩니다.

  이렇게 겨울 내내 에어콘 가스가 누설되고 나면 여름에 에어콘을 가동시켜보려
고 하면 가스가 부족해서 냉방이 제대로 안 되는 것이죠.


  에어콘을 심심하면 한번씩 돌려주게 되면 컴프레서가 작동하면서 밑에 괴어있던
오일들을 각 부분으로 냉매가스와 함께 분배해줍니다.  컴프레서 구동축 둘레의 시
일에도 새로운 오일이 공급되고, 유막은 유지됩니다.  에어콘 가스의 누설은 극히
적어지지요.


  여러분의 차량구입시 제공된 사용설명서를 보아도 "겨울철에도 1주일에 한번정도
는 에어콘을 가동하여 주십시오"라는 말이 반드시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이렇게
써 두는 것만으로 자동차 메이커의 책임이 끝나는건 아닙니다.

  4년전(즉, 제가 대학교 1학년때)까지만 해도 저희 아버지를 대신해서 제가 차의
자질구레한 부분을-운전을 제외한-관리했었죠.  그 중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에어
콘 가동시켜 주기'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영하 몇도의 추운 겨울날, 나가서 차의 시동을 걸고 에어콘을 켭니다.  온도는
"최대 냉방".  이빨이 덜덜 떨릴 정도의 추위를 약 1분간 겪은 후 에어콘을 끄고
시동을 끄는 것으로 제 일은 끝났었죠.

  많은 분들이 이런 고생이 싫어서 겨울에도 에어콘을 가동시켜주지 않고 그냥
넘어가곤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썰렁한 방법이 아니고서도 얼마든지 에어콘을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차종에서는 에어콘 스위치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눈송이 마크(*)
로 되어 있거나 A/C라고 약자로 표기되어 있지요. 주행중에 에어콘 스위치를 가동
시킨 후 온도는 적절하게 따뜻한 온도로 맞춰주면 됩니다.  그러면 에어콘 시스템
은 가동되면서 동시에 히터도 가동됩니다.

  공기 → 에어콘 → (차가운 공기) → 히터 → (다시 뎁혀진 공기) → 출구

  이런 식으로 공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쓸데없는 연료 낭비같습니
다.  에어콘과 히터를 동시에 커댜뇨.  하지만 소량의 연료를 일주일에 1분정도 소
비해줌으로써 여름에 에어콘 가스를 재충전해야 하는 비용을 절약한다면 그건 큰
이득입니다.

  에어콘은 공기를 냉각시키면서 동시에 공기중의 수분을 이슬로 만들어서 분리시
킵니다.  그래서 여름에 에어콘을 가동하고 난 후에 차 밑에 공기중의 수분이 모인
물이 조금씩 배수되는 것이죠.

  겨울에도 비가 옵니다.  비가 올때는 공기중의 습도가 높아서 차 유리창 안쪽에
습기가 많이 차지요.  이때 에어콘과 히터를 동시에 가동시켜 주면 수분이 쪽 빠져
나간 공기가 히터로 뎁혀지게 되므로 낮은 습도-쾌적한 온도의 공기를 얻을 수 있
습니다.  유리창 안쪽에 습기가 차는 일도 없게 되지요.

  겨울비가 내릴 때에 이런 식으로 습기를 제거해주면서 주행하면 훨씬 쾌적해질
뿐더러 '1주일에 한번정도는 에어콘을 가동해 주십시오'조건을 저절로 충족시키게
됩니다.  일석이조가 되지요.

  요새 나오는 반자동식 에어콘들을 보면 유리창 제습(DEFROSTER, 바람이 앞유리창
밑에서부터 나오는 상태)모드에서는 자동적으로 에어콘 시스템을 가동시킵니다.
습도까지 감지하는 전자동식 에어콘에서는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으면 유리창 안쪽
에 습기가 차는 것을 막기 위해 자동적으로 유리창 제습모드로 들어가지요.


  또, 요새 나오는 차들은 에어콘 ON/OFF와 엔진 시동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  어떤 책에 보면 "여름철에 가동하는 에어콘은 엔진 회전을 무겁게 하므로 시동
을 걸때에는 에어콘을 꺼서 엔진 회전을 가볍게 해 주어야 한다"라고 되어 있습니
다.

  요즘 차들은 엔진 컴퓨터가 필요에 따라 에어콘 컴프레서를 연결/분리 할 수 있
습니다.  원래 이 기능은 엔진의 순간 최대출력이 필요할때 잠깐동안 컴프레서를
분리시켜서 조금이라도 더 출력이 나오도록 해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기능은 시동때에도 작동하여서, 시동이 걸린 후 5초 이전에는 에어콘이 연결되지
않도록 금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동을 걸 때나, 시동이 걸린 직후 엔진회전이
불안할 때는 자동적으로 에어콘 작동이 금지됩니다.

  즉, 매번 시동걸기 전에 에어콘 스위치를 OFF로 해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제 교수님이 그런 습관이 있길래 생각나서 여기 계시판에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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