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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Hiver (겨울태생)
날 짜 (Date): 1998년 6월  2일 화요일 오후 02시 30분 39초
제 목(Title): 매이플시럽 농장 


캐나다연방의 국기에는 빨간색 단풍나뭇잎이 그려져있다.
그 단풍나무잎을, 다 알겠지만, Maple Leaf라고한다. 
다른나라에 비해 가을이 일찍오고 또 짧은 캐나다에서는 
짧은 기간이지만, 온산이 불붙은것같은 단풍 풍경을 구경할수
있다. 

이 단풍나무에서는 Maple Syrup이라는 액이 나오는데, 마치 
꿀같이 달고 향이 상긋해서 팬케익위에 발라먹기도하고, 
음식의 단맛을 내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매이플시럽을 전문적으로 채취하는 매이플시럽 농장엘가면 
흔히 외부사람들에게 관광용으로 매이플시럽을 재료로하는 
갖가지 음식과 과자, 그리고 사탕종류를 만들어 파는데,
퀘벡주에서는 이런곳을 "까반 아 데 쉬크르" 라고 부른다.

이런 농장엘가면, 일정액을 내고 매이플시럽을 맛보기도하고,
또 매이플시럽 채취과정을 견학할수도 있다. 매이플시럽은 
마치 고무나무에서 고무액을 채취하듯이 나무몸통에 금을 그어
놓고 그 밑에다 양동이 같은것을 매달놓고는 시럽이 떨어지는것을
그 양동이에 받게되는데, 이것을 정제하면 매이플 시럽이 되는것이다.

몬트리올근교의 조금 큰 매이플시럽 농장엘가면, 어떤곳은 단체로
식사를 할수있는 식당과 함께 춤을 추며 놀수있는 넓은 홀(창고를 개조한)
을 갖춘곳까지 있어서, 하루를 자연속에서 사람들과 어우러져 즐길수있다.
농장에서 제공되는 것에는 꿀같은 메이플시럽을 조그만 나무젓가락같은
것에 둘둘감아 준비된 눈위에서 굴리면 그것이 마치 손잡이달린 사탕처럼
굳어지는데, 그것을 맛볼수있게 해놓았다. 단것을 독약처럼 생각하는 
현대인들이지만, 이곳에가면 재미삼아 자꾸 만들어 먹게된다.
그리고 농장의 식당에는 그야말로 Country Style의 식사를 하게되는데,
집에서 구운 빵과, 스푸, 그리고 몇가지 메뉴를 갖추고있다. 일반 도시
에서 볼수있는 식당과는 달리, 시골인심이라그런지, 아주 양이 많다.
그렇지않아도 재미삼아 만들어 먹은 매이플시럽 사탕때문에 입안이 깔깔
한데도, 이 식당에 들어가게되면, 또 다시 캐나다 시골의 푸짐한 음식을
많이 먹게된다. 이렇게 식사를 하고나면, 놀게 되는데, 어떤곳은 위에
말한대로 춤을 추며 놀수있는 시설을 갖춰놔서, 그곳에 온 사람들과 어울려
신나는 Rock'n Roll음악에 맞춰 춤도 출수있고 또 쉽게 친해질수있다.

몇년전 이런 농장에 놀러갔던 적이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춤추는 시간이
왔다. 원래가 춤하고는 거리가 멀어 그냥 사람들 춤추는 모습이나 곁에서
지켜보려고 카메라를 들고  남들 춤추는곳 옆에 서있는데, 한 훤칠한 키의 
금발아가씨가, 신나는 Rock'n Roll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내게 다가오더니 
나의 손을 잡고 무대 한가운데로 이끄는것이다. 난 당황스럽기도하고 또 
워낙에 춤을 추지 못하는 솜씨라, 우물쭈물 하고있으니, 그 아가씨가 불어
액센트가 섞인 영어로 자기가 하는대로 따라하라며 동작을 크게하며 춤을 
추는것이다. 여러분중에 Rock'n Roll춤을 추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얼마나 
경쾌하고 빠른춤인가!
나의 숏다리는 분주히 움직였지만, 그 키큰 금발미인을 좀처럼 흉내낼수없었고,
나의 그 어설픈 춤에 매혹된(?) 주변사람들이 나와 그아가씨 주변을 둘러싸며
환호를 하는것이 아닌가. 너무도 부끄럽고 창피했지만, 에라 모르겠다하며,
나중에는 우리나라 군바리들 연예인 위문공연오면 무대위에 뛰어올라가 추는 
춤을 냅다 춰 버렸더니, 다들 소리지르며 난리였다.

이렇게 한바탕 놀고나면 그곳에 온 사람들과 친해지게 되는데, 나도 그 아가씨
와 한참을 얘기하고 서로 전화번호까지 주고받았다. 나중에 헤어질때쯤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니까, 모델이란다. 엥?? 이게 뭔소리?? 그럼 내가 모델하고 춤췄다 
말이야?? 내다리가 10쎈티만 길었어도 어떻게 해보는건데... 내자신의 신체적 
결함(?)에 못내 아쉬워하며 받은 전화번호로 한번도 연락을 해보지 않았다.

에고, 매이플시럽 농장 얘기를 하려다가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네...
몬트리올을 겨울에 여행하시는 분들, 시간내서 꼭 메이플시럽 농장에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그야말로 캐나다 농촌의 풍부한 인심과, 캐나다의 특산물중에하나인 
메이플시럽을 자연그대로 맛볼수가 있을겁니다.� 참 그리고 혹시 압니까,
저같이 금발 미인과 손잡고 춤출 기회가 생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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