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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Hiver (겨울태생)
날 짜 (Date): 1998년 5월 26일 화요일 오후 12시 43분 23초
제 목(Title): Pho,똥끼누아, 똥끼리...



추운 캐나다에 사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얼큰함과 따끈함을 좋아하는 
한국사람이라면 월남국수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없을것이다.

다른곳에서는 그 월남국수를 그냥 "Vietnamese Noodle"�,또는 
"Pho" 라고 부르는데  몬트리올에서는 불어식으로 "똥끼누아"라고 
흔히들 부른다. 아마도 잘은 모르지만, 월남의 통킹만에서 많이
먹는 국수라서 그렇게 부르는것 같다. 

이 "똥끼누아"를 한국사람들은 여러가지로 부른다. 어떤사람들은
"똥끼리"라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똥끼" 라고도 한다.
웬지 "똥"이란 말이 들어가 듣기에는 그리 유쾌하게 들리지 않을지
몰라도, 그 맛하나는 그 어느것에도 견줄수가 없다.

똥끼누아에도 종류가 많다. 나는 주로 설익은 소고기 슬라이스와 
텐던과 천엽이 들어있는것을 주로먹는데, 그밖에도 밑볼이들어있는것
또는 천엽만 들어있는것, 텐던만 들어있는것등등 그 종류가 열가지가 
넘는다.

공식 명칭이 Pho인 이 똥끼누아를 만드는 비법은 아직 어느 한국사람도 
알지 못하는데, 아마도 월남사람들이 자신들만의 맛의 비법을 전혀 
공개하지 않아서 그런것같다. 최근에 토론토의 차이나타운에 한 한국사람이
이 월남국수체인점을 열어 아주 장사를 잘하고있다는 얘기를 신문에서 보긴 
했지만, 그 국물맛을 내는 Formula는 프랜차이즈본점에서 제공하는 국물을
그대로 사용하고있기때문에 그 주인인 한국사람조차도 잘 모를것같다는 
생각이든다.

얼큰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은 열이면 열 예외없이 똥끼누아에 그 매운
월남 고추장을 퍼넣어 얼큰하다못해 매콤하게 국물을 만들어 먹기를 즐긴다.
국물은 얼큰하게, 그리고 설익은 소고기는 뜨거운 국물에 익혀서 월남 고추장과
갈색나는 달콤한 소스를 섞어 찍어먹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시절 우리나라
테레비 의 껌 선전에서나 들어보던 페파민트 입사귀를 넣고 그리고 생 숙주
나물을 넣어 얼큰하게 만든 국물과 쌀로만든 국수를 먹다보면, 전날 먹은 술로
인한 숙취가 싸~~악 가시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이런 해장국의 효과보다, 입덧이 심한 한국 아낙네들의 
입맛을 돋구는데도 이 똥끼리가 한목을 한다는것이다. 우리 마누라는 첫애를갖고
는 얼마나 똥끼리를 먹어댓는지, 애가 월남사람을 닮아버렸다.(믿거나 말거나)

어제 퍼 마신 술때문인가 날씨가 더운 여름인데도, 오늘따라 얼큰한 국물의 
똥끼누아 생각이 간절하다.

몬트리올에서는 꼬떼 네이지(Cote des Neige)풧Jewish Hospital 근처에  있는 
똥끼누아집이 제일 맛이 좋다. 환상님 시간나면 한번 가보세요.

ㄲ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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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환상님, 저도 맥길 출신입니다. 아마 저를 모르실거예요. 저는 환상님
얘기는 후배들을 통해서는 들었지만, 직접은 몰라요. 맥길사상 최고 좋은
GPA를 올린(학부에서)한국  학생이란 얘길 들었습니다. 공부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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