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Dooly (Kinky) 날 짜 (Date): 2003년 7월 5일 토요일 오전 04시 30분 32초 제 목(Title): 마가린 네덩어리 금요일오후엔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영불어가 난무하는 직장에서 가끔씩 한국말로된 글을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오늘저녁엔 모처럼 한국에서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는 친구가 집으로 온다고하니, 이런저런 한국소식도 들을수있을것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젠 맥주좀 자제해야하는데, 요즘은 금요일저녁에 시원한 맥주의 유혹을 좀처럼 뿌리칠수가 없다. 우리아기가 드디어 4 파운드라는 Threshhold를 넘겨 어제 집에서 가까운 Ottawa Civic Hospital로 옮겼다. 이녀석이 태어나고 가장 멀리 여행을 한 셈이다. 원래 있던 Ottawa General Hospital에서 새로 옮긴 병원까지 거리래봐야 자동차로 약 20분거리지만, 앰뷸런스에 삐뽀삐뽀 등까지 켜고 옮겨졌으니, 녀석은 태어나면서부터 너무 특별한 대접을 받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들었던(�) 제네랄병원을 떠날때, 그동안 녀석을 돌봐왔던 간호사중에 한명이 약간의 눈물을 보였다. 워낙에 많은 아기들이 거쳐가지만, 그는 아이를 떠나보낼때마다 항상 슬프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건강해져서 떠나는 만큼 기쁘다며 우리 내외와 허깅을 하지만, 녀석과 꽤나 정이 들었나 보다. 씨빅병원으로 옮긴후 몸무게를 재니 1.8킬로그램이다. 약 450그램이 1 파운드니까 이젠 4파운드 즉 마가린 네덩어리인셈이다. 점점 부자가 되는 느낌이다. 새로간 병원에선 마음씨좋게 생긴 50대초반의 간호원이 녀석을 반갑게 맞았다. 아기들을 돌보는 간호사들이 늘상 그러하지만, 녀석을 받자마자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를 한다. 물론 간호사가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해대는 대화이지만, 옆에서 듣고있자면, 참 기분이 좋아진다. Hello big boy! My name is Wendy...I am your nurse....If you need something...don�t hesitate to shout!!....I know you�re good boy...I know.....Ok, Ok....you feel better now....마치 엄마가 자기아기에게 하듯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아이를 얼르며 끊임없이 얘길한다. 녀석이 이젠 제법 살이붙어 볼이 퉁퉁해지고, 팔다리도 이젠 제법 젖먹이 태가 난다. 다행히도 마누라를 닮아, 얼굴이 나처럼 문파이 스타일이 아니고, 갸름하니 그런대로 볼이 뚱뚱해도 보기가 좋은것같다. 처음 녀석이 태어나고 한국에계신 장인장모께 전화를 드릴때, 아이에 대한 걱정과 함께, 장인어른이 제일 걱정하셨던것이 병원비 문제였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젠 한국도 의료보험이 잘 되서 병원비의 상당 부분을 의료보험에서 부담을 하겠지만, 우리 아이와 같은경우 개인이 부담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는 얘길 들었다. 얼마전 신문에서 보니 우리아이와 같이 조산아로 태어난 한국의 어떤 아이 가 있는데, 부모가 무직이다보니, 병원비부담때문에 아이가 받아야할 수술도 포기한채 아직더 인큐베이터안에 있어야 할 아기를 집으로 데려올수 밖에 없었다라는 얘기였다. 같은 처지를 경험하고있는 나로서는 그 부모의 심정을 많은 부분 이해 할수있을것같았다. 이런 이야기들을 알고 계신 장인어른은, 만약에 필요하다면, 당신이 퇴직금으로 받으신 돈까지 내놓겠다고 하셨다. 물론 그럴수도 없는 일이고, 참 고마운 일이지만, 다행히 캐나다는 그 모든 것이 무료인탓에 아이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오로지 아이의 건강걱정만 하면 되었다. 얼마전 큰 녀석이 알레르기 때문에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집근처의 클리닉을 찾은적이 있다. 지금 온타리오 뿐만아니라 캐나다 전국적인 문제이지만, 가정의부족문제는 참 심각하다. 클리닉에서 약 2시간정도를 기다려 의사를 볼수있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짜증이 날정도로 지루함을 느꼈다. 작은 아이의 경우를 생각할때는 모든것이 무료인 캐나다의 의료보험제도가 참 고맙게 느껴지다가도, 작은 불편함에 금방 불평을 하게 되는 내 자신을 보니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나왔다. 새로 옮긴병원이 내 사무실에서 그리 멀지않아, 오늘은 점심을 일찍먹고 점심시간동안에 녀석을 보러 갔었다. 소아중환자실의 풍경이 다그렇듯이, 그곳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자신의 아기옆에서 걱정어린 눈빛으로 아기를 지켜보고있는 엄마들의 모습이 보였다. Floor Nursing Manager에게 인사를 하곤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 아이옆에 섰다. 녀석이 열심히 공갈젖꼭지를 빨고있다. 아무리 빨아도 젖도 안나오는데, 온힘을 다해 빠는것을 보니, 배가 고픈가보다. 곧이어 간호원이 얼렸놨던 엄마젖을 녹여서 가져오고, 그것을 먹이니, 배가 부른지 공갈젖꼭지는 뱉어버렸다. 어제에 비해 좀더 살이 찐것같기도 하고.. 녀석을 인큐베이터에서 꺼내어 안고는 항상 하듯이 녀석을 위해 기도를 했다. 눈을 떠보니, 눈을 번쩍뜬채로 이리저리 두리번대고있었다. 간호원이 딴곳을 보고있는사이 나는 녀석의 이마에 얼른 입을 맞추고는 다시인큐베이터에 아이를 넣었다. 사무실로 돌아오는강변길이 참 멋지게 보였다. 사무실로 들어서는데, 매일 매일 그렇듯이, 아줌마들이 아이의 안부를 묻는다..내대답은 He�s doing great!... He�s getting chubbier, which is good!!! Thank you for ask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