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Dooly (넬로섭머린) 날 짜 (Date): 2001년 5월 24일 목요일 오전 07시 47분 04초 제 목(Title): Re: [퍼온글]캐나다드림의 빛과그림자 몇년만에 토론토와 나이아가라를 다녀왔다. 이전에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면 빠지지 않고 7시간을 마다 않고 다녔던 곳인데, 생각해 보니, 최근 몇년간은 그럴만한 여유도 없었던것같다. 결혼후 처음으로 딸네집을 방문하신 장인,장모님을 모시고 갔었는데, 이전에 보던 토론토와는 달리 조금은 정붙이고 살만한 곳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평생을 시골학교 선생님으로 그리고 말년에 잠시나마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다가 은퇴하신 장인어른과 5시간이상이나 걸리는 토론토까지 가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눌수있었다. 오타와에서 토론토까지 가는길이 단조롭긴 하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넓은 벌판과 언듯보기에 바다처럼보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감탄을 하시곤 했다. 장인,장모님이 오신지 한달이 되었다. 그동안 평생 해오신것처럼 새벽 5시면 일어나셔서, 아침운동을 나가시는데, 혼자 우리가 사는 아파트 주변을 두루 살펴보시고는, 나름대로 캐나다는 '지저분한 나라'라고 판단 하신것같다. 그도 그럴것이, 아무렇지 않게 버려져서 널부러진 쓰레기들이 눈녹은 자리에 가득하고, 담배나 휴지등을 아무런 꺼리낌 없이 길거리에 버리고, 횡단보도도 아닌데, 마구 무단횡단을 하는사람들 등등, 한국에서 지금꺼 살아오신 분의 눈에는 도대체 질서의식과 공중도덕이라고는 찾아볼수없는 그런 나라라는 생각이 드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것이다. 그런 장인어른의 판단 이면에는 적지않은 실망감도 있는것같다. 나도 그렇지만 한국에서 교육받을때나, 언론을 통해 보여지는 서구 선진국들은 모습은 모든 것이 완벽하고, 세련된 그야말로 지상의 천국처럼 비춰졌었는데, 막상 와보니 그런 모습은 거의 찾아볼수없고 오히려 그에반하는 모습들만 눈에 들어오니 실망감이 클수밖에 없을것이다. 그래도 딸을 그리 살지 못할곳으로 시집보내신건 아닙니다라고 항변이나 하듯이 나는 열심히 이것 왜 이렇고, 저건 왜그렇고 열심히 설명을 해드리지만, 걷으로는 수긍을 하시면서도, 도무지 믿으시려 하는 눈치는 아닌것같다. 이젠 나도 지쳐서, 더이상의 설명이나, 변명 은 하려고 하지 않지만, 그런 인상을 가지고 한국으로 가신다면, 살기좋은곳으로 딸을 시집보냈다고 안심하시던 마음이 없어지고, 걱정만 계속하시게 될것같아 걱정이 된다. 장인어른을 뵈며, 드는 느낌은, 너무나 많은것을 기대하고 캐나다를 바라본다는것이다. 아마도 최근에 이곳으로 이민을 생각하고있거나, 이곳으로 이민온분들중에 많으 분들이 엄청나게 실망하고, 분노하곤 할것이다. 내가 "캐나다 대표"가 되서 일일히 그런것에대해 아는대로 설명을 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한가지 아쉬운것은 모든것을 수평적이 기준으로 한국과 비교를 한다면, 지금의 한국이 캐나다보다 못할것이 없고 오히려 더 살기 좋은 나라임에 틀림없을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말하고싶은것은 이곳도 그리 살수없을 만큼 열악한 환경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대로 여유롭게 살수있는 그런 나라인것 같은데, 요즘은 웬일인지, 주변에 실망과 분노의 소리들만 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