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Dooly (넬로섭머린) 날 짜 (Date): 2000년 7월 22일 토요일 오전 11시 39분 08초 제 목(Title): 내이름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제일 귀찮은것 중에 하나가 사람을 만날때마다 내이름을 인식시키는 것이다. 요즘 같아선 차라리 영어이름 하나 만들었었 더라면 하는 생각이 종종들기도 하지만, 웬지 John, peter, paul, Robert 등등으로 불리워진다면 내이름같지도 않고, 또 누가 나를 부를때 아마도 나는 나를 부르는지 인식하지도 못할것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일의 성격상 많은 사람들과 미팅을 하고, 전화대화도 많이 하기때문에 매일 하루에 너댓명씩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 그런데 비교적 이들이 발음 하기 쉬운 이름인데도 불구하고, 영어나 불어이름이 아니라서, 좀처럼 이들이 기억하기 쉽지 않아서 상대방을 곤혹스럽게 할때가 많다. 어제도 지난번에 전화를 통해 한번 대화를 했던 사람이 전화를 했는데, 아주 미안한듯이, "I'm sorry , I didn't get your first name..." 하면 서 내이름을 다시 물어왔다. 처음 겪는 일도 아니고해서, 나는 내이름의 철자를 하나하나 또박또박 불러주니, 그가 내이름을 발음하려고 노력했다. 이것보다 조금 낳은 케이스는, 내이름을 대충알기는 아는데, 마치 중국 사람이름처럼 아주 이상하게 발음하는 경우이다. 그렇다고, 상대방이 무안 하게 발음을 고쳐주자니 그것도 좀 그렇고. 경우에 따라서는 "Do I pronounce your name properly?" 라고 물어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드문 경우이고, 대부분은 그냥 지나쳤다가, 다음에 다시 물어오곤한다. 그래서 요즘은 전화상으로 대화를 시작할때 아예 처음 부터 내이름을 얘기하곤 철자를 천천히 불러준다. 한번은 며칠전에 내가 전화를 한 사람이 없어서, 엔서링머신에 메세지를 남겨놓는데, "......call me back at 95x-12xx. My name is 아무게, w.x.y.z." 하고 맨끝에 내이름의 철자를 불러줬더니, 나에게 볼일이 있어 내 오피스에 들어와있던 매니저가 깔깔대고 웃으며 " You don't really have to!, that's their job!" 하는것이다. 좀 무안하기도 했지만, 나를 이해해 주는것 같은 그가 고맙기까지 했다. 요즘 캐나다의 학교에서는 이민자들에게 굳이 영어이름 갖는것을 귄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 학생들이 학교에 다닐때는 간혹 이름때문에 놀림을 당할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자기말로된 자기이름을 그대로 쓰라고 한다고들 한다. 하지만 매일같이 이름때문에 곤혹스러울때를 생각하면, 영어이름 하나정도 별칭으로 만들어 놓을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게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