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Hiver (겨울 ) 날 짜 (Date): 1998년 4월 18일 토요일 오후 02시 43분 52초 제 목(Title): 또 합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이말은 이승만 대통령이 해방후 우리국민들을 향해 부르짖던 말로 기억하고 있다. 아마 그때의 시대상황이 우리국민의 힘을 한곳으로 모아야만 했기 때문에 이런 정치적 슬로건을 내세웠던것같다. 오늘 뉴스를 보니, 캐나다에서 제일 큰 은행중 두 개가 병합을 한다고 발표했다. CIBC(Canadian Imperial Bank of Commerce) 와 TD Bank(Toronto Dominion Bank)가 그 두은행이다. 캐나다 개척시대부터 내려온 두 전통있는 은행이 오늘 내가 사는 시대에 한 은행으로 합쳐진다고 한다. 그리고 몇 달전에도 이와 같은 일이 있었다. 캐나다내 제일 큰은행인 몬트리올은행과 로얄뱅크가 병합을 발표했다. 뭔가 내가 사는 시대가 분명 엄청난 격동기가 아닌가 하는생각이들기까지 한다. 이제 연방정부의 허가가 남아있지만, 아마 별 문제는 없으리라 예상한다. 캐나다사람들은 예전부터 합치는 것을 좋아했던것같다. 현재 캐나다내 개신교 최대교단인 캐나다 연합교회(United Church of Canada) 만 봐도 그렇다. 원래 캐나다에는 영국인 죤 웨슬레가 세운 감리교회(Methodist church)를 위시하여 장로교회, 회중교회증 여러 개신교 단이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어느날 교단통합을 발표한 것이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하지 못 하지만 1910년대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신교 교단만 10여개에 이르고, 최대 교단 인 장로교내에도 70개가 넘는 군소교단이 존재한다고한다. 아마 이들의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캐나다에서는 20세기초에 여러 개신교 교단이 통합하여 오늘 날의 연합교회로 발전하게되었다. 이 연합교단은 당시 최대교세를 가지고있던 감리교를 중 심으로 통합을 했으나, 장로교와 회중교회의 교리를 적절히 수용하여 하나의 통합교단을 형 성하게되었고, 오늘날에는 그 교단의 자산만도 엄청난 액수라고한다. 여담으로 1988년도에 한국인 목사인 '이상철목사'가 캐나다연합교회의 총회장으로 선출되었었다. 그 위치는 캐나 다개신교회의 최고 우두머리로서, 캐나다사회에서도 존경받는 중요한직위이다. 후에 연합교 회는 개신교회와 여러모로 성격을 달리하는 영국성공회(Anglican Church)와도 통합을 추진 하게되는데, 여러 가지 교리상의 문제와 상이한 예식절차 때문에 흐지부지되고 말았으나, 성 격이 다른 기독교단이 통합을 추진했었다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또한가지 통합의예를 들어보자, 몬트리올에는 Concordia University 라는 비교적 역사가 짧 은 대학이있다. 이 대학은 1976년인가에 현재의 명칭으로 대학(University)이 되었는데, 원 래는 감리교계통(개신교)의 Sir George Williams College 와 제수이트(Catholic)에서 세운 Loyola College로 두 개의 작은 학교였었다. 그런데 이 두 개의 성격이다른 학교가 통합을 하게된 것이다. 이렇게 종교적 배경이 다른 학교들이 통합을 한 예는 유럽이나 북미에서도 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한다. 이렇듯 캐나다사회는 작은 규모의 단체들이 연합 또는 통합하여 힘 키우기를 잘한다. 그러면 왜 캐나다인들은 이렇게 통합을 해야만 하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캐나다는 방대한 국토를 가지고있지만, 인구는 약 2천7백여만에 불과하다. 남한인구의 절반 을 조금 넘는 숫자이다. 이들 옆에는 10배이상의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미국이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얼핏 생각하기에는 항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있는 것 처럼 보 이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 이런 거대 공룡과도 같은 미국이 경제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로 밀어부치고있고, 문화적, 교육적으로도 캐나다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상황하 에 캐나다인들은 항상 미국인들과 차별화를 시도해 왔으며, 또 나름대로의 아이덴티티를 유 지하기위해서는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규모가 필요했던것같다. 이런 캐나다인들의 미국에대 한 대응은 힘을 규합하여 수적인 면에서는 밀리지만, 사회내 개개단체(산업, 교육 등등)들은 규모면에서 미국의 개개단체와 맞설 수 있는 힘이 필요했던것같다.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 지만, 캐나다내 종합대학들은 규모면에서 미국의 웬만한 대학들보다 크다. 토론토대학의 경 우 4만이 넘는 것으로 알고있고, 기타 다른대학들도 2만이상의 재학생을 가진대학들이 많다. 물론 수적으로 많다는 것이 질적인면까지 대변해줄수는 없지만, 그리고 이런 대학의 규모가 크다는 것이 꼭 위에 말한 규모를 갖추기위한 캐나다인들의 의지의 반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내 나름대로 생각해볼 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볼 때, 방대한 국토를 개발하려면, 웬만한 자본규모로는 어림도 없었을 것 이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기업만이 개발에 참여할수있었을 것이다. 또한 넓은 땅에 무 진장 널려있는 천연자원을 미국자본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결국은 소자본들이 모이고 모여 개발할 수밖에 없었을것이고..... 물론 캐나다는 철저하게 시장경제를 표방하지만 말이다. 더 이상은 아는게 없어서 못쓰겠다. 오늘 그냥 뉴스를 보다가 또 은행이 병합한다는 소식을 듣고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두서없이 끄적여 봤다. 앞뒤가 안맞더라도 이해하시길... *오늘 키즈의 시삽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아이디가 생겼더군요. 그래서 새로운 아이디로 한번 글을 올려봅니다. 지난번에 게스트로 글을 올리니 자꾸 지워지고 또 몇 달동안 시삽님께 아이디달라고 수십번을 메일을띄워도 안주시길래 포기했었는데... 저는 원래 글재주가 없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