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Dooly (아기공룡) 날 짜 (Date): 1999년 2월 18일 목요일 오전 12시 29분 21초 제 목(Title): 영어이름쓰기 가끔 우리나라 신문을 보게되면, 미국이나 기타 외국에살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보게된다. 보통 그사람의 이력에서 경력 학력 사항들을 소개 하고 성공한 이야기들을 소개 하는데 이름을 쓸때보면 한국이름옆에 괄호열고 미국명 '뭐시기' 하는 식으로 적는걸 볼수있다. 그런데 간혹 괄호열고 미국명이 없는 사람들이있다. 그런 사람들을 소개 할때보면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예를 들면 "미국에 10여년을 살면서도 한국이름을 고집하는 ....." 나도 캐나다에 온 이후로 영어이름을 가져볼가 생각을 여러번 했었다. 마이클? 피터? 존? 알렉스? 빅터? 등등 여러이름을 물망에 놓고 생각을 해보았으나, 내스스로가 내이름을 짓는 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또 영어도 유창하지 못한 사람이 그런 이름을 갖는다는게, 웬지 쑥스러워서, 미루고 미루다 오늘까지 오게되었다. 다행히 내이름은 이사람들도 발음하는데 별 문제가 없지만, 어떤 사람들의 경우에는 전혀 원래이름의 발음과는 상관없이 불려져서, 그 이름을 들을때마다, 우스꽝 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 이런 경우는 비단 사람 이름에서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회사이름에서도 볼수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의 경우, 그래도 캐나다에서는 이제 어느정도 알려져있는 자동차회사인데, 사람마다 "현대" 를 발음하는것을 보면, 정말 제각각이다. 어떤사람은 "헌데" 라고 비교적 원음에 가깝게 발음하는 사람이있는가 하면, "하이윤다이", "현다이" 등등 원음과는 괴리가 있는 영어 스펠링 하나하나를 영어식으로 발음해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물론 받침이 별로없는 단순한 발음으로 되어있는 일본회사들의 이름은 비교적 잘 발음한다) 그러나, 현대가 회사이름을 '소니' 나 '토요타' 처럼 이네 들이 부르기 쉬운 이름으로 바꿀수는 없을것이다. 그것은 현대가 그동안 쌓아온 지명도도 있을것이고, 현대는 현대 이기때문이다.(그리고 LG의 경우 아직도 Goldstar라는 광고판을 바꾸지 못하고있다. 갑자기 바꿀경우, 그나마 쌓아 왔던 Goldstar에대한 소비자인식도를 제로로 돌릴수도 있기 때문일것이다) 내가 아는 대만 사람들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이 영어이름을 가지고있다. 심지어는 대만에서조차 영어이름을 명함에 박아가지고 다닌다고한다. 아마도 발음하기 힘든 중국어이름 에대한 국제사회에서 그들이 보여줄수있는 최소한의 예의 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면, 미국이나 캐나다에 살면서, 영어이름을 갖는다는것은 확실히 나의이름을 이네들에게 보다 확실히 기억하게 하는 한 방법일것이다. 이네들이 기억하 기에는 연상조차 되지않는 한국어나 중국어이름을 쉽게 기억하기 란 그리 쉽지않아, 다른 사람에게 그사람에대해 얘기 할때, "You know, the chinese guy..." 하는 식으로 그 사람을 설명 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수도 있고말이다. 그러나, 그런 불편쯤은 이들에게 감수하게 하는 방법이 없는것은 아니다. 확실히 좋은 인상을 주거나, 학생이라면 뛰어나게 공부를 잘해서, 관심을 갖게하거나 하는등의 방법말이다. 그렇다고 이상 하게 발음되는 것 까지는 책임질수 없지만 말이다. 한국신문에서는 고집스럽게 한국이름을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에대해, 그들의 주체성을 얘기 하고싶은것이겠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어떤이름을 사용하건간에,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만일 박찬호가, 법적으로는 아니지만, "마이클 팍" 이라고 불리기를 원해, 그렇게 불리워진다면, 또 우리나라에서는 여론이 들끓고, 이말 저말이 많을것이다. 심지어는 그가 외제차를 타는것 까지 말들을 하니까 말이다. 결국, 영어이름을 갖고, 살아가던지, 아니면 그냥 한국이름을 계속 사용하던지, 그리 큰 의미는 없고, 개인의 선택일뿐이지, 영어이름 을 갖는다고 해서 그것을 민족적인 자부심이나 주체성과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기서 태어나지 않은이상, 이민이나 유학을 올때 여권상의 이름이 법적으로 공식적으로 통용되기때문에, 그냥 그렇게 사용하는 사람들 이 대부분이다. 이런것에도 불구하게 영어이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나같은 사람들보다는 좀더 적극적이고 용감한 사람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 후루~ 룩 짭짭, 후루~ 룩 짭짭 맛좋은 라면. 가루가루 고추가루(둘리의 삽입곡 "라면과 구공탄"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