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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Hiver (겨울태생)
날 짜 (Date): 1998년 6월 30일 화요일 오후 01시 27분 15초
제 목(Title): 캐나다의 쪼다군대 


캐나다에 와서 살면서 문득문득 캐나다군은 도대체 어느나라를
가상적으로 삼고 훈련을 할까하고 생각해보곤 한다. 우리나라군대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북한군일테고, 미군은 세계 각지에서 경찰업무(?)
를 자처하고있으니 그만큼 가상적국도 여러나라 일테고...

참 쓸데 없는 공상이지만, 캐나다와같이 별로 외침의 위험이 없는 
나라에서의 군대란 병정놀이를 좋아하는 몇몇 젊은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존재 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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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군의 숫자는 불과 몇만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육해공군 모두 
갖추고있기는 하지만, 숫자면에서는 세계열강들의 군사력에는 새발의
피만큼 작은 숫자에 불과하다. 

이들이 하는일은 주로 유엔의 평화유지군으로 세계의 분쟁지역에 파견되어
분쟁중재에 나서거나, 나토에 가입되있는만큼 유럽의 몇몇 나라에 베이스를
두고 주둔해있는것이다.

옛유고연방의 보스니아사태에도 캐나다군은 역시 평화유지군으로 참전했고
현재까지도 무정부상태나 마찬가지인 소말리아에도 평화유지군으로 참전을 
했었다. 이 소말리아내전에 평화유지군으로 캐나다군이 참전했을때 아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었다. 포로로 잡힌 소말리아소년을 마구 구타하고 
학대하다가 나중에는 살해까지 하게된것이다. 캐나다군 공수부대가 저지른 
만행인데 결국 이일로인하여 캐나다군의 위상(?)은 국내외여론의 비판대상이 
되고만다. 그러나 국외보다는 국내에서 그 진상에대한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의
처벌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그 재판과정이 c-pac이라는 방송을 통해 방송되어
져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게되었다. 나도 c-pac(미국의 E-Span과 같은종류임)
방송을통해 재판과정을 지켜 보았는데 정말 철저하게 파고들었다. 그 재판은
작년말까지 거의 1년 반에 걸쳐 실시되었는데 관련자의 처벌은 물론 관련자중 
일부는 재판도중 자살소동까지 벌인일이있다.

이 문제있는 캐나다군의 공수부대는 현재 해체된 상태인데 해체된 직접적인 동기는
재작년에 그 공수부대의 신병 신고식광경을 담은 비데오 테잎이 프라임타임 
뉴스시간에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흑인신병을 개처럼 네발로기어다니게하고는 
오줌에 젖은 빵(Urine soaked bread)를 먹게하는등 인종차별적인 행위가 자행되
었고 아무리 군대라지만 인권을 무시한 무자비한 신고식이라는 여론이 들끓자 
캐나다 국방성에서는 곧바로 공수부대의 해체를 발표하게되었고 지금은 공식적으로
공수부대는 존재하지않는다.

사실 우리나라군대에서의 신고식도 지금은 많이 신사적이 되었지만 이들 캐나다군
공수부대의 신고식과 다를바가 없었다. 해병대 출신 선배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시궁창이나 잔밥(소위 짠밥이라고 불리우는 것)통에 쳐넣는등 무지막지한 고행 
훈련을
하는데 아마 캐네디언들이 그런 한국 해병대의 훈련을 보게된다면 미친짓이라고
할것임에 틀림없다. 그도 그럴것이 굳이 그렇게까지 강도높은 훈련이 필요없는 
나라가 캐나다이고 또 우리나라는 그만큼 상하 복종체계가 군대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뿌리박혀있기때문에 그런 군대내의 상황이 그리 지탄의 대상이 되지는
못했으리라 생각된다.

내가 군대있을때 우리부대 미군병사로부터 들은 얘긴데 캐나다군의 군복은 적에게 
"Hey enemy, I am here, please shoot me!!" 하는식으로 밝은 색의 눈에띄는 
복장이라는것이다. 나는 그땐 캐나다를 와보지도 않았고 또 캐나다에서 내가 살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기때문에 그냥 그와함께 우하하 웃어버렸지만, 캐나다에
오게된후로 보게된 캐나다군은 웬지 "쪼다군대"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다.
이 쪼다군대 캐나다군이 작년겨울 캐나다 동부지역을 휩쓸은 Ice Storm옅� 드디어
위력을 발휘했다. 곳곳에 출동하여 민간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위험한
일은 도맡아서 처리하는등 군대의 본연의 임무중의 하나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존하는것을 아주 훌륭히 수행했다. 나는 그제서야 아! 왜 캐나다에도 군대가 
필요한가를 알것같았다. 허구헌날 외국에 자기돈들여 파병이나 하고하는것이 
한심스러워 보이더니 막상 국내에 재난이 닥치니까 신속하게 작전수행을 하는데
그런대로 그들의 존재이유를 찾을수있었다.

한가지 재미있는것은 매년 미공군과 캐나다공군이 전투력 에대한 competition을 
갖는데 거의 매번 캐나다공군의 전투력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것이다.
특히나 조종사들의 전투력과 조종능력은 미공군을 훨씬능가하고있다고한다.
참으로 이상한것은 베테랑 조종사들이 참가하는 이 전투력 평가에 미공군에서는
걸프전등 실전참전경력이 있는 조종사들이 참가함에도 불구하고 항상 캐나다공군 
조종사들에게 지고 만다는것이다. 전투기 조종사들의 능력은 전투비행시간에 
비례한다고 알고있는데 참으로 이상한일이다.

끝으로 내친구중에 일본이민 3세로 현재 캐나다군 법무관으로 일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친구가 한말을 옮기며  이글을 마친다.

캐나다에 군대가 필요한가 라는 나의 질문에 그는 대답하기를
"군은 전쟁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존재함으로서 국민들의 심리적 안정을 
주는데 더큰 의미가 있다"

아주 평범하고 누구나가 아는 얘기지만, 그가 그말을 할때는 웃음이 나올정도로
진지하고 엄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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