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7년 10월 8일 월요일 오후 02시 16분 16초 제 목(Title): Re: 올해 PKS 또 왜 이러냐? 공짜로 공부시켜준다고 하니 잘 모르는 부모들까지 당장 돈 안드니가 나서서 pks로 애를 델고 가는 경향도 있음. ---------- 우리 집이네. 어머니가 듣도 보도 못한 포항공대가 유명하다고 신문 기사 스크랩해서 주시고 소식지 신청하시고, 학교 댕길때는 "넌 나중에 학교에 보답해야 한다." 하시고...학비가 안들었으니까. 내가 2살 터울 동생이 있는데 내가 3학년이 되니까 아버지께서 갑자기 "너 군대 언제가냐, 아버지가 솔직히 2명 대학 공부 시키기 버겁다"하시던데. 난 곧죽어도 공대, 노벨상을 외치지는 않았다. 당췌 뭘 배우고 사회나가서 뭐 할지 짐작 조차 할 수 없는 인문계 학과에 비하면 취직도 쉽고 뭔가 전문성도 살리기 좋지 않을까 해서 고딩때 지원학교 조사하면 'S공, P공'을 적었는데 의사가 그렇게 돈을 잘 버는 지 알았으면 의대 갔을 거다. 집에서 적극적으로 공대로 drive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내가 의대 간다고했다면 학비 때문에 한숨 쉬쉬며 '그래, 네 하고 싶은 거 해라'하셨겠지만, 사실상 방조하셨던게 아닌가 한다. 가끔 집에 가서 의대로 빠진 친구 이야기하면서 약간은 아쉬운 내색을 하면, 엄마 친구분이 의사 부인이인데 어정쩡한 중소규모 종합병원, 의사 5명 정도 모아서 건물 10층 이내, 차렸다가 가장 많이 자본을 댄 의사는 자살하고 친구분은 보험팔러 다닌다며 넌 의대 안가길 잘했다고 하시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고딩때 유일한 취미가 만화보기였고 그 대부분이 일본만화였는데, 만화를 보면 의사아들들의 방탕한 생활에 대한 내용, 여자들이 의사라면 환장하는 내용이 종종 나온다. 이규형씨인가, 우리나라는 일본에 정확히 20년 뒤졌다고, 노래방 문화, 대딸방 문화 정확히 일본 따라가는 걸 보면 우리나라도 제조업은 곧 막장되고 의사가 짱인 시대가 도래함은 뻔할 뻔자인데 그렇게 만화를 봤으면서도 의사될 생각은 못했으니 나도 참 멍청한 것 같다. 고딩때 어머니가 '의사되면 마누라만 좋아야, 넌 의사되지 마라'고 종종 그러셨는데, 어머니도 여자니까 잘 먹고 잘 사는 친구분(지금은 보험팔러 댕기는 아줌마)보면 부럽고 그랬을 것 같다. 자식은 의사질 하느라 고생하고 내 와이프는 돈 쓰고 댕기며 띵가띵가 노는 모습을 보기가 싫으셨을 거라고 짐작은 하는데... 의사도 룸싸롱, 스폰질하며 인생 즐긴다고 지금와서 말씀드릴 수도 없고.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