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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ag0013)
날 짜 (Date): 2013년 02월 12일 (화) 오전 09시 41분 32초
제 목(Title): Re: 친구의 아내 5


이런...

2013년 02월 12일 (화) 오전 08시 10분 25초 아무개 (ag0009):
> 꿈결같던 시절은 모두 지나고...

> 친구는 지방학교로 이직을, 마눌은 학교를 떠나 업계에 취직을 하게되었지.

> 부동산 불황 탓에 비싼 값에 산 집을 팔지 못하고 2년여 동안 한동네에서 
> 생과부로 지내던 그녀가 너무 안타까웠어.

> 어쩌다 한번 집으로 저녁식사 초대를 할 만도 했고 좋아하는 와인을 사들고 
> 불쑥 찾아가 한잔하자고 하고픈 맘이 굴뚝 같았지만 친구와의 우정보다는 
> 그녀를 향한 연정 탓에 함부로 문자조차 하질 못했지.

> 동네 대형마트나 혹은 구멍가게에서라도 한번쯤 마주칠 만도 한데 인연이 
> 없어서인가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하는 건지...

> 지방대로 좌천 당한 친구 역시 자격지심 탓인지 1년에 전화 한번 올까말까 
하는 
> 사이가 되어비리고...

>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없을 것만 같았다.

> 딱 두번 전화 통화를 한적이 있긴해.  전에 다니던 학교 연구실 학생의 
> 연락처를 묻는다고 마눌을 찾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고 집에 고장난 보일러를 
> 고칠만한 수리점 소개를 부탁 받았었지.  내가 뛰어가서 고쳐본다고 하고 
> 싶었지만 그럴 용기 또한 없었어.

> 또 그렇게 무심한 세월이 흘러가고 6개월 전인가 그녀에게 마지막 전화를 
> 받았어.

> "집이 갑자기 팔리는 덕에 식사 대접 한번 못하고 남편이 있는 곳으로 
이사가게 
> 되었어요.  짐은 이미 다 보냈구요.  오늘 떠난답니다.  그이가 요즘 많이 
바쁜 
> 것 같아요.  이삿짐 도우러 올라오지도 않았답니다.  언제 휴가때 한번 
> 내려오세요.  이곳이 오랫동안 그리울거에요."

>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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