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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ag0009)
날 짜 (Date): 2013년 02월 12일 (화) 오전 08시 10분 25초
제 목(Title): 친구의 아내 5


꿈결같던 시절은 모두 지나고...

친구는 지방학교로 이직을, 마눌은 학교를 떠나 업계에 취직을 하게되었지.

부동산 불황 탓에 비싼 값에 산 집을 팔지 못하고 2년여 동안 한동네에서 
생과부로 지내던 그녀가 너무 안타까웠어.

어쩌다 한번 집으로 저녁식사 초대를 할 만도 했고 좋아하는 와인을 사들고 
불쑥 찾아가 한잔하자고 하고픈 맘이 굴뚝 같았지만 친구와의 우정보다는 
그녀를 향한 연정 탓에 함부로 문자조차 하질 못했지.

동네 대형마트나 혹은 구멍가게에서라도 한번쯤 마주칠 만도 한데 인연이 
없어서인가 단 한번도 만나지 못하는 건지...

지방대로 좌천 당한 친구 역시 자격지심 탓인지 1년에 전화 한번 올까말까 하는 
사이가 되어비리고...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없을 것만 같았다.

딱 두번 전화 통화를 한적이 있긴해.  전에 다니던 학교 연구실 학생의 
연락처를 묻는다고 마눌을 찾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고 집에 고장난 보일러를 
고칠만한 수리점 소개를 부탁 받았었지.  내가 뛰어가서 고쳐본다고 하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 또한 없었어.

또 그렇게 무심한 세월이 흘러가고 6개월 전인가 그녀에게 마지막 전화를 
받았어.

"집이 갑자기 팔리는 덕에 식사 대접 한번 못하고 남편이 있는 곳으로 이사가게 
되었어요.  짐은 이미 다 보냈구요.  오늘 떠난답니다.  그이가 요즘 많이 바쁜 
것 같아요.  이삿짐 도우러 올라오지도 않았답니다.  언제 휴가때 한번 
내려오세요.  이곳이 오랫동안 그리울거에요."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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