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af0068) 날 짜 (Date): 2013년 02월 07일 (목) 오전 08시 29분 12초 제 목(Title): 사이시옷 사이시옷이라는 게 궁여지책으로 나온 건 알지만 합성어를 만들 때 사잇소리가 들어가 된소리가 나는 현상을 모두 사이시옷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치명적인 약점인 듯 하다. 앞말에 종성이 없으면 다행히도 사이시옷을 끼워 넣어 표기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합성어도 많기 때문이다. "등불"은 "등뿔"로 소리가 나지만 사이시옷을 끼워 넣을 공간이 없다보니 그냥 "등불"로 쓴다. "김밥"은 어떤가? "김빱"이 아니라 "김밥"으로 발음해야 맞다고 웃긴 주장을 하는데 그럼 "비빔밥"도 "비빔빱"이 아니란 건가? 사이시옷을 쓰기 어렵다고 된소리 나는 걸 애써 무시하는 건 아닌지? 사이시옷이 앞말의 종성에 /ㄷ/이 추가된다고 보고 사이시옷을 끼워 넣는 건데 사실 이것도 틀린 말이다. 뒷말의 초성이 된소리가 나는 것과 앞말의 종성에 /ㄷ/이 추가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소리이기 때문이다. "바다" + "가"의 예를 보자. 소리는 "바다까"로 발음하는데 표기는 "바닷가"로 하라고 한다. 그럼 그럼 "바다까"와 "바닫가"가 같은 소리가 나는가? 오히려 "바닥가"가 더 "바다까"와 비슷하지 않나? 이런 경우 사이기역은 왜 안 쓰나? "수도" + "물"도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던데 이것도 웃기다. 내가 "수돔물"이라고 발음하는지 "수돈물"이라고 발음하는지, 아니면 "수돋물"이라고 발음하는지 잘 생각해 보자. 적어도 "수돗물"이라고 쓰고서 읽어서 나오는 발음과는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앞말과 뒷말이 한자어인지 고유어인지를 따져서 사이시옷 표기 여부를 정하는 것도 웃기다. 어차피 합성어를 만들면서 된소리는 나는 건데 어떤 경우는 표기하고 어떤 경우는 표기하지 않는 일관성 없는 표기법을 만든 것이다. 결국 "등굣길", "하굣길" 같은 웃기지도 않는 표기들이 양산되기 시작했고 이는 사이시옷을 사용한 표기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차라리 북한처럼 아예 사잇소리가 나는 건 그대로 발음하되 표기에는 일절 반영하지 않는 편이 훨씬 일관성 있어 보인다. 이 웃긴 표기법을 두고 다른 사람들 맞춤법이 맞네 틀리네 하거나 어차피 모순이 있는 걸 갖고 합리적으로 설명하려 하니 어떻게 해도 말이 안 되는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