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ab0047) 날 짜 (Date): 2013년 01월 11일 (금) 오후 02시 09분 53초 제 목(Title): 레미제랍르 오늘 초딩 아들과 마누라와 함께 레미제라블을 드디오 봤네. 누가 지루하다고 하던가. 보는 내내 눈물을 참느라 힘겨웠다. 내가 뮤지컬 좋아해서 CD로 듣고 영국에서도 뮤지컬 봤지만 음악자체가 아주 뛰어난 곡은 아니다. 이 영화는 꼭 음향 스크린 좋은 극장에서 보길 권한다. 옆사람이 훌쩍이는 소리를 들으면서... 방대한 스토리라 한마디로 얘기하기 어렵지만 결국 희생과 사랑에 관한 얘기라고 본다. 판틴은 어린 딸을 위해 제 몸을 바치고 학생들은 자기들을 도와주지 않는 민중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장발장은 코제트와 주변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한다. 판틴을 보면서 병상에서 고통받던 어머니가 떠오르고 학생들이 바리케이트에서 희생당하는 모습에서 80년대 내 대학시절이 떠올라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고 영화를 봐야했다. 장발장의 부성애를 보면서 오늘 내가 자식들을 위해 뭘 해주고 있는지 되새겨본다. 초딩 아들은 의외로 졸지않고 재밌게 봤단다. 꼬마 영웅이 죽을 때 또 마리우스가 친구들의 빈자리에 관한 노래를 부를 때 눈물이 났단다. 아들에게 아빠 젊은 시절에도 저런 시절이 있었으며 학생들이 희생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박정희 같은 독재자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을거라 얘기했다. (원래 독재자나 그 자식들이.. 라고 할려고 했는데 여기서 제기랄 박근혜가 떠올랐다.) 그럼에도 아들에겐 넌 절대로 희생하지 말라고 했다. 결국 민중은 언젠간 일어났겠으나 그걸 위해 너무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될 것이고 내 아들이 그 중 하나로 소비되는걸 원치 않는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대학시절 여러 고초를 겪은 선후배 동기들에 대한 부채의식이 날 괴롭히지만 나나 내 아들에겐 바리케이트에 죽어간 젊은이들 같은 용기는 없다. 총탄이 아니라 어리석은 자들의 비난 한마디 참을 각오가 안돼 있는데. 시대와 인종을 넘어 인간의 속성은 똑 같고 빅토르 위고는 그걸 너무나 놀랍게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감동적이었다느니 슬펐다느니 이런 말조차 하기에도 난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갚을 생각도 없는 빚 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