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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7년 9월 30일 일요일 오전 12시 54분 08초
제 목(Title): [펌]한국모델 당당한 워킹


한국 모델 '당당한 워킹'… 젊은세대 글로벌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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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나리.강승민 기자]

2일 오전 프랑스 파리. 밖은 화창한 봄날이었지만 그랑 팔레(1990년 파리만국박람회를 
기념해 만든 파리의 대표적 건축물)의 유리 돔 안엔 눈발이 날렸다. 샤넬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준비한 '2007~2008 가을.겨울 패션쇼' 현장. 설원을 배경으로 멋지게 
차려입은 모델들이 당당히 걸어나왔다.

한국인 모델 한혜진(24).김다울(18) 이 그중에 있었다. 세계 톱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는 동양계 모델이 한 명만 등장하는 것이 관례 아닌 관례. 아시안 모델은 
아예 기용하지 않는 디자이너도 적지 않다. 그런데 '꿈의 무대'라는 샤넬 패션쇼에 
동양인, 그것도 콕 집어 한국인 모델이 둘이나 등장한 것이다.

한국 모델의 활약은 샤넬 쇼에만 그치지 않았다. 올 2~3월 열린 뉴욕.밀라노.파리 등 
세계 3대 컬렉션의 주요 무대에서는 예외없이 한국 모델들의 화려한 워킹을 볼 수 
있었다. '아시아 모델=일본.중국 출신'이란 인식을 깨고 세계 패션의 심장부에서 
동양미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패션 전문 홍보대행사 프레싱크의 
오제형 대표는 "2~3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서양 모델 못지않은 
신체 조건에, 동양적 선과 도시적 감수성이 어우러진 복합적 이미지가 큰 매력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주요 패션쇼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출신 모델로는 한혜진과 김다울 외에 
박혜림(22).송경아(28).김원경(26) 등이 있다. 특히 한혜진은 올 초 3대 컬렉션을 
통해 일약 아시아를 대표하는 모델로 급부상했다. 마크 제이콥스, 베라 왕, 돌체&
가바나, 살바토레 페레가모, 셀린느 등 무려 60여 회의 대형 쇼를 소화해 냈다. 
박혜림은 해외 패션계에선 '혜박'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모델스닷컴'의 세계 
여자모델 순위 29위에 올라 있으며,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경영하는 
뉴욕 트럼프 매니지먼트의 대표 모델이다. 대한항공의 새 유니폼 광고로 주목받은 
김원경과 13세부터 모델 활동을 한 김다울은 지난해 말 해외 무대에 첫선을 보인 뒤 
이번에는 수십 개의 쇼를 통해 세계 패션계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 모델 약진의 배경에는 아시아 명품 패션 시장의 급성장이 자리하고 있다. 신세계
인터내셔널 정준호 상무는 "톱 디자이너들도 아시아 고객에게 어필하기 위해 동양적 
이미지의 디자인 개발과 모델 기용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이전보다 조금 더 넓어진 세계 무대 진출 기회를 한국 모델들이 효과적으로 선점한 
셈이다.

다른 아시아 모델을 압도하는 한국 모델들의 1차적 경쟁력은 다름 아닌 신체 조건이다. 
유럽.미국에서 활약 중인 한국 모델들의 키는 1m76㎝~1m80㎝ . 모델 매니지먼트 
전문가인 신귀란씨는 "단순히 키만 큰 게 아니라 다리 길이가 길어 서구 모델들의 
체형에 맞춘 옷도 무리 없이 소화한다"고 말했다. 어깨 넓이나 가슴 사이즈도 서구 
표준에 부합한다. 실제로 일반인의 경우에도 체형이 커졌다. 일본과 비교하면 17세 
남자가 2.7㎝, 여자가 3.1㎝ 더 크다(2006년 교육부.일본 후생성 자료).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 모델 에이전시 에스팀의 김소연 이사는 
"한혜진은 해외 진출 2년 전부터 영어 공부에 몰두했다"며 "의사소통에 전혀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1999년 도미한 재미동포 박혜림, 어린 시절을 싱가포르에서 
보낸 김다울 역시 영어 사용이 자유롭다.

한국인 특유의 '악바리 근성'도 이들을 성공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한 
원동력이다. 한국 모델들의 발 크기는 245~250㎜. 그에 비해 톱 디자이너 브랜드의 
구두는 260㎜가 기본이다. 한국 모델들은 무조건 지급되는 그 큰 구두 안에 휴지나 
솜뭉치를 채워넣고 무대에 오른다. 김 이사는 "해외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저렇게 큰 
신발을 신고도 실수를 안 할 수 있느냐'며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신귀란 이사는 
"한국 모델들은 국내 패션쇼에서 다년간 경험을 쌓은 뒤 해외 무대에 진출한다"며 
"15, 16세에 데뷔해 단숨에 대형 쇼에 서는 서구 모델들에 비해 나이는 많을지 모르나 
전문성과 프로의식은 월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특출난 기량과 근성, 
여타 동양인은 물론 서구인에도 뒤지지 않는 체형, 유창한 영어 실력 등으로 무장한 
한국 젊은이들의 파워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먹혀들기 시작한 셈이다.

92년 한국 모델 최초로 파리 패션쇼 무대에 진출한 백제예술대 모델학과 최미애 
교수는 "후배들이 대견하면서 한편 부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오디션을 보러 가면 '한국이 어디 있는 나라냐'는 얘기를 종종 
들어야 했습니다. 월드컵, 한류, 경제 발전 등을 통해 우리 나라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도 후배들에겐 든든한 원군 아닐까요."

이나리 기자, 파리=강승민 기자 windy@joongang.co.kr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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