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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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아기도깨비)
날 짜 (Date): 2003년 1월  5일 일요일 오전 02시 19분 52초
제 목(Title): Re: 옛날옛적 키연 대전 모임에서는...


  1.
  할리가 92학번이기는 한데, 생일이 2월이라 학교를 1년 일찍 갔었습니다.
  팔자 드세다는 범띠 가시내죠. 게다가 음력으로는 정월생이랍니다. ^^;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대학교 1학년때까지 
  친구들에게 한살 어리다고 구박 받던 그 때는
  내 나이가 그렇게 원망스럽더니
  요즘에는 그게 그렇게 다행스럽습니다. ^^;

  서른이라.. 내 나이에 ㅂ이 처음 들어가던 스물 일곱부터
  정신연령이 사십대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었었던지라
  그다지 큰 충격은 없습니다. 

  잔치가 끝나면... 평온하고 따뜻한 안정기가 다가오는 법...

  2.
  제니 언니에게서 메일로 연하장을 받았습니다.
  언니가 아직까지 이 게시판을 보고 있는 것인지...
  여하튼 제니언니와 우섭에 오빠 생각을 오래간만에 하고 난 뒤에
  받은 안부편지라 너무너무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행복함이 묻어나는 한줄한줄이 저조차도 행복하게 해 줬습니다.
  언젠가 모두들 가족단위로 모이면 어떨까.. 생각만 해도 배시시 웃게 됩니다.

  3.
  오늘 TV에서 접속을 봤습니다. 97년.. 참 오래된 영화가 되어버렸더군요.

  오늘 새로운 대사 한 구절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잊던가, 잊을 수 없다면 가서 당신을 보여줘요."
  언젠가의 나의 모습이 중첩되어 보이면서... 뭐랄까.. 훗훗

  짝사랑으로 마음 아파하고 있는 친구한테나 이 구절을 보내줄까 합니다.
  아예 파일을 구해서 다시 한번 접속을 보라고 말해 주는 것도 좋겠네요. ^^

  아. 그리고
  "만날 사람은 꼭 만난다는 걸 믿는다고. 이제는 그 말을 믿지 않을래요."
  하는 그 대사도..

  4.
  영화를 보면서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아는 나와
  남들이 아는 나.

  내가 남들에게 보이는 나의 모습과
  남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

  나를 처음 만난 사람들이 아는 나와
  나를 오래 동안 알아온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

  그리고... 진정한 나.
  또.. 내가 되고 싶은 나.

  도대체 뭐가 진짜고
  그 중에서 내가 무엇 하나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

  접속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수현이의 모습과 동현이 모니터를 통해서 느끼는 수현이 얼마나 다를까. 
  그럼 내가 비춰지는 모습들은 어떤 걸까.

  요근래 소개로 만났던 그 사람에게 비춰졌을 나의 모습.
  어제 신년하례식에서 만난 선배들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
  뭐 이런 생각하면서 심란해지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5.
  오래간만에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예전에는 아무 말을 하지 않더니
  "얼마전까지 많이 불안하고 힘들어 보였었는데,
   좋아보여서 다행이다"라는 말들을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여유로울 정도까지는 되지 못하지만,
  이젠 나도 다시 눈을 열어 밖을, 주위를 둘러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따뜻하게 지켜봐 주고 있는 많은 눈들이
  참 고맙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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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