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아기도깨비) 날 짜 (Date): 2002년 12월 24일 화요일 오후 01시 31분 00초 제 목(Title): 옛날옛적 키연 대전 모임에서는... 겨울이 되면. 특히 크리스마스가 되면 키연 선배님들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르는 순간들이 많아진다. 참나. 키연 신참 시절에는 남들이 올리는 "옛날옛적에는 이런 분이 계셨지" 하는 글들을 보면서. "아우~ 소외감 느껴" 그랬었는데. 그런 생각을 했었으면서도, 공감대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몇 안 될 이런 글을 글적이고 있는 걸 보면.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과거에. 추억에 묻혀 사는 건가 보다. 그러니깐 그게 96년. 과기원 석사 진학해서 kids에 제대로 발을 들여놓고서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났던 게 96년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아우~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6년 전이네.. 그때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약속 하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밝히기가 싫어서리, 다 같이 한번 만나자는 유니콘 오빠 (오~ 오래되서리 유니콘 오빠의 별명이 생각 안 나서 한참을 뒤졌당 @.@)의 전화를 받고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내 인생에서 손가락으로 꼽을만큼 중요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게 됐다. 96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계룡산 근처에 가서 모닥불에 고구마 구워먹으면서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면서 그렇게 좋아했던 것도 엊그제 같고, 1월 중순에서 2월 초까지 다다다 붙어 있었던 쫑권이 오빠, 매냐오빠, 할리 이렇게 세명의 생일 덕분에 한 겨울 얼어붙은 쪽문 길을 나서던 기억도 엊그제 같은데... 넘어지는 게 무서워서 양팔을 펭귄처럼 벌리고 걷는다고 오빠들이 몽땅 놀려대는 데도 불구하고, 그 버릇 버리지 않았던 일도... 쫑권이 오빠가 눈밭에 그녀의 이름을 쓰면서 난동 아닌 난동 ^^을 피우던 일도.. 언제나 안경 벗고 조용히 상에 머리를 박고 코~~ 하고 자던 매냐 오빠의 모습도.. 우리가 원하면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을 주던 토비오빠의 모습도.. 다 옛날 일이 되어 버렸다. 쫑권이 오빠의 예쁜 하영이는 이제 할말 안 할말 다 알아듣고 쫑알거리는 어린이가 됐고... 매냐오빠네의 예쁜 공주님은 얼마나 컸으려나. 우리의 멋장이 토비오빠의 새언니는 어떻게 지내시려나.. 유니콘 오빠의 이름이 생각이 안 나서, 윗글들을 뒤적이다보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따뜻했던 그 시절의 추억은. 과거의 기억의 단편으로써의 의미보다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그리고 미래를 꿈꾸는 나에게 큰 힘을 주는 것들이 아닌가싶다. 누구보다. 나 자신에게는.. @ 글을 뒤져보다보니. 99년 내 생일 때 토비오빠가 "아직은 멀었지만(?) 점점 30대에 다가오는 기분이 어떨지?" 하는 글이 보인다. 그때는 그랬다. 첫해에는 매냐오빠의 서른. 둘째해에는 토비오빠의 서른.. 그렇게 한명씩 서른의 고개를 넘어서고 있던 시절이었다. "우와. 생일케이크에 초 갯수가 확~ 줄어버렸네!!" "오빠~ 서른 되면 기분이 어때요? 키키키키" 그렇게 장난을 치고는 했었는데... 내년이 되면. 나도 서른이 된다. 서른이 되는.. 나 자신의 기분은? 글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