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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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2002년 6월 18일 화요일 오전 08시 51분 51초
제 목(Title): Re: [잠깐~~] 보드 오프 날짜


우리나라 남자들에게 있어서 인생의 락을 술과 담배에 비유하죠.
화가날 땐 술을 마시고, 
일이 잘 안풀리고 마무리가 안될 땐 담배를 피우죠.
두 경우 모두, 직장생활하다 자연스래 쌓이는 스트레스를 푸는 방편인데...

저의 경우에, 술은 예전부터 거의 못마셨고, 그나마 폈던 담배를 피기 싫다고
그만 두었으니... 동료들이 다들 물어보더군요. (* 물론 처음에만 *)

인생의 락을 논할 나이도 아니지만,
태어나서 늙고 병들고 돌아가는 이 삶의 순환에서의 즐거움은 저에겐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더군요.
처음엔 즐거움이 감정 상의 일부분으로 다가오지만,
그 즐거움 뒤에는 슬픔이 뒤따르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고,
이러한 즐거움과 슬픔이 즐거움이 아닌 즐거움과 슬픔이 아닌 슬픔으로
공허하게 됨을 느낄 때, 비로서 즐거움을 쪼금 알게 되더군요.

매 순간순간 긴장과 이완을 끊임없이 이어나가면서,
그때그때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결혼 얘기가 나와서....

제 아내는 지난 주에 가출(?)해서리 이번 주말에 올라온답니다.
10일간 시골에 내려가서 충분하진 않지만 몸과 마음에 적극적인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아내가 가장 걱정되는 것은 주로 아침, 저녁때 제가 빠지지 말고 차려먹느냐
이더군요. 전생에 저를 굶겨 고생한적이 있는지...  -_-;;;
밤에 괴롭힐 사람이 없어서 심심한 것은 있지만, 그리 불편하진 않거든요.
근데, 냉장고에 아이같은 남편 굶을까바 준비한 투박한 용기들을 볼때마다
왠지모르게 웃음과 고마움이 생기더군요.

결혼한지 2년쯤 되어가는 초보부부지만, 서로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그런
부부도 아니고, 매일매일 밤마다 앞에 앉혀놓고 교육시키는 재미없고 황당한
남편이 한끼 굶으면 얼마나 고생한다고.... 매일매일 전화해서 밥 챙겨먹었냐고
꼬박꼬박 물어보는 아내가 나의 스승처럼 느껴지더군요.


살아가면서 즐거움은 언제나 나의 곁에 있습니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후배들이 내 곁에서, 나의 헤이해진 상태에 긴장을
주는 그들의 자세를 배울 수 있단느게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나에게 주어진 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감사히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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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속에서 침묵을 느끼며 침묵 속에서 행위를 발견하는 이는        ^ o ^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는 이 행위의 물결 속에 파묻혀 있지만    -ooO-----Ooo-
그러나 동시에 그는 저 초월의 차원에 있다. - 바가바드기따 -     -* Tob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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