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physics (은빛바다) 날 짜 (Date): 2001년 11월 10일 토요일 오후 05시 26분 34초 제 목(Title): 늦가을 만남. 봄에 만났을때는 여전히 철모르는 어린아이같았다. 요즘 김동률의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라는 노래가 뜬다고 들었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듣더니 그 노래 한번 들어보라고 얘기를 했다. 피식 웃었다. 왠지 그런 것들이 너무 유치하게 느껴져서였지만. 다음날, 사람들이 많은 출근 버스 안에서 그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가사속에 내포된 분위기가 마음을 울리기 시작했고, 그날 난 회사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그 노래를 들으면서 일을 했다. 며칠전, 소식을 알지 못해 마음속으로 애만 태우던 나에게 그 아이의 이모님이 전화를 하셨다. 병원에 한번 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몇달만에 만난 그 아이는, 왠지 수척해 보였다. 그 아이의 아버님. 돌아가시기 직전의 사람의 모습을 본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검정색의 상복을 입은 그 아이의 모습이 깊이 낙인이 찍혔다. 몇년전, 처음 그 아이를 만났을 때의 모습에 덧붙여져서.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이 참 힘든 거라는 걸 안다. 머리로도 알지만, 마음 으로도 느껴왔다. 그런데 머리속에서는 너무 명확하게 그 아이가 각인이 되어 있고, 사랑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 되는 어떤 느낌은 그 아이를 만났을 때만 느낄수 있다. 그래서, 힘든걸 알지만, 다시 그 길을 걸어가려 한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아끼는 길로 말이다. 늦가을 주말이네요. 키연 가족 모두에게 따뜻한 가을 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 *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