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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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날 짜 (Date): 1994년09월09일(금) 00시01분40초 KDT
제 목(Title): 어느 화창한 봄날의 해프닝(오서방)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오서방에게 가장 안어울리는 것이 있다면 

그건 '복학'과 '봄'일 것이다. 봄날의 해프닝도 그때 일어난 것이니까....


         1992년 3월, 오서방은 기다리고 기다린 복학을 하였다. 게으름을

피워서 복학도 4차로 마지막 복학을 하였다. 수강신청을 하러 갔더니 남은 

교양과목이 거의없었고(공부 조금 하고 시험쉽게 보는 그런 과목), 남은

것은 심리학개론, 현대사회의 이해, 현대사회와 심리학등등(하나같이 내가

싫어하는, 단순한 공대생이 싫어하는)만 있었다. 쓸만한 과목이 없을까 보던

중 '생활과 원예'라는 과목이 정원 미달인 상태었다. 어떤과목이냐고 

여쭤보닌(학적과 계시는분)그분 대답이 "뭐 꽃꽃이 배우지 않을까?" 

팔자에 없는 꽃꽃이를 배우게 생겼군....

        3월 첫째 금요일 (수업은 금 4시부터 6시)에  상경대 1층 강당에

들어가니 같이 복학한 복삼꽃(복학한 삼학년)들이 지저분하게 내 주위에

앉아 있었다. 아직 아무일도  없었다. 교수님을 보니 수업이 재미없을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을뿐....

        3월 2째 수업. 좌석표데로 앉으니 오른쪽에는 한자리 건너               

덩치 종은 아저씨가 앉었고 왼쪽으로 한자리 건너 어떤 여학생이 앉었다. 

앗 !!!!!! 이럴수가   2년전에 내가 좋아했던 여학생과 비슷한 것이 아닌가!!!

제일 비슷한 공통점은 이번아가씨도 정장차림인것이다. 비슷한 체격(키)에 

이지적인 외모. 당연히 좌석표에 있는 그 아이의 이름, 학과를 조사했다. 

음악대학  모 학과 모모양. 하늘이 주신 기회군! 오서방은 또다시 착각속에 

빠지기 시작했다. 우리자리는 제법뒤에서 오서방은 칠판글씨를 볼수 없었다.

오른쪽에 있는 아저씨는 전혀 노트필기를 안하고 옆자리의 여학생은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었다. 야 호 ! 절호의 챤스

                오서방:  " 저어 글씨가 안보이는데 노트 보아도 될까요?"
                여학생:  " 그러세요."

문제는 여학생이 노트를 무릎위에 올려놓고 필기했는데, 여러분 모두 알다시피 

92년의 정장치마의 길이는 상당히 짧아져 미니스커트 수준이어서 오서방은 수업

시간에 거의 정신을 차릴수 없었다. 그러나 당당히 여학생을 쳐다볼수는 있었다.

           3월 세째주 수업은 아무 일도 없었다. 기억나는 것은 그녀에게서

향수냄새가 은은히 났다느것(사실 나는 향수 냄새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향수는 Madam  Rochas(마담 로샤스로 읽던가?))과 베이지색 바바리가 

상당히 어울린것이 기억난다. 사건은 그다음주에 일어났다.

          시간에 맞추어  교실에 들어가니 한칸 건너 앉던 여학생이 바로 

내 옆에 앉는것이 아닌가!!!   눈은 씻고 오른쪽을 보니 덩치좋은 아저씨는 

한칸너머 앉아있는데, 이 여학생이 잘못앉았나?(그 수업은 출석을 체크하기 

때문에 지정석에 앉아야 했다.) 나는 당연히 내 자리에 앉았고 내 바로 

왼쪽에 음대 여학생이 앉아 수업을 들었다. 한칸 가까이 앉으니 향수 냄새가 


더욱 좋군 그래.. 지금도 이유를 모르겠다. 왜 내 옆에 앉아 오서방을 착각

하게 만들었는지. 나는 그 여학생이 나에게 호의가 있다고 착각을 하였고 

내 나름대로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3 월 마지막주(92년 3월이 4주였는지 5주 였는지 기억이 아물아물)

기쁜 마음으로 수업교실에 들어가니 그 여학생은 다시 한칸 건너 앉아 있다.

'아이고 이런 !  필기도구를  안가져 왔네!'   당연히 오른쪽에 앉아있는 

아저씨께 볼펜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는 대답 (다행이다.)  크게 숨 한번 

쉬고 나서 여학생에게, " 볼펜 빌려주세요(당당하게) " 아무소리 없이

빌려준다. 2시간 수업중의 휴식시간에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는중 나는 불현듯

생각이 나서 자판기에서 콜라 한 잔을 뽑아서 여학생에게 주었다.( 순수한 마음에 )

2교시 시작되었고 아무 생각없이 수업을 겨청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가  툭툭 

나를 친다. 돌아보니 옆의 여학생이다. 컵을 나에게 살며시 준다.  나보고 

쓰레기 통에 버리란 얘긴가?  아니 컵에 글씨가 씌여있다. 



    ' 원래 콜라는 안마시는데 오랜만에 먹었읍니다. 고맙습니다.'
    


이것이 무슨 싸인인가? 지난주에는 옆자리에 앉고 이번에는 친필 친서까지?

그때 심각한 고민을 했다. "여기서 프로포즈를 할까? 말까?" 

내린 결론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튀 ,   다음 수업시간에 말을 걸자

그런데    



           (to   be   contin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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