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min) <211.37.33.113> 날 짜 (Date): 2001년 1월 9일 화요일 오후 03시 17분 29초 제 목(Title): LG산전 vs. 데이콤 여러분은 LG산전이라는 회사를 아십니까? 1997년 12월 당시 자산 2조 1천억원, 부채비율 551.2%의 당시로는 우량(?)한 LG의 계열사였습니다. 부채비율이 500%가 넘는데 우량한 회사라니 의아해 하실 분들이 많겠지요. 하지만 이 LG산전이 인수합병한 LG금속의 부채율이 무려 1만 2967.4%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LG금속은 자산(부채포함)은 LG산전과 비슷하나, 합병당시 부채가 2조2백40억원이고 한해 적자만도 LG산전의 10배가 넘는 7800억원에 달하는 부실덩어리였습니다. LG금속을 인수한 LG산전의 부채비율은 순식간에 2배 가까이 치솟아 9백80%에 달하게 되었고 신용등급이 단번에 세 단계를 곤두박질쳤습니다.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요? LG는 LG금속을 일본 닛코금속에 매각하려 했으나, 1만%가 넘는 빚을 함께 받아들일리 만무하니까 LG산전과 먼저 합병하여 부실을 다 떠넘긴 뒤에 제련사업만 떼어서 매각한 것입니다. 결국 LG산전은 대주주의 이해때문에 두 눈 뜨고 남의 빚을 떠안게 되었지요. 이거야말로 재벌의 폐혜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작태입니다. LG산전은 이 부실을 덜어내기 위하여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인원을 35%나 감축하고 엘리베이터 사업, 자판기 사업등을 매각하는 등, 부산을 떨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주들의 주식매수 청구로 인해 회사는 2000년 12월 현재 4000억 이상의 평가손을 입었고 부채비율은 2000년 연말에 와서야 겨우 350%로 떨어졌지만 부실기업 합병과 알짜 사업의 분사로 인해 주가는 1999년 3월 12일, LG금속 합병 전의 8100원에서 2000년 12월 26일, 장 종료당시 1500원으로 무려 81.5%나 하락했습니다. 과연 이것이 우리가 원하는 구조조정일까요? 비슷한 일이 지금 데이콤에서 벌어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LG는 데이콤을 인수한 뒤, 부실덩어리인 채널아이를 인수시키려고 들었습니다. 채널아이는 99년 당시 99년말 기준으로 자산 224억원 부채 132억원 순자산 92억원으로 3개년도 누적 손실금이 311억원에 이르는 부실회사였지만 데이콤은 영업권 프리미엄이라는 명목으로 261억원을 더 주고 370억원에 이를 인수해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단체협약 30조, “회사는 휴·폐업, 분할, 합병 출자, 회사의 설립, 양도, 이전, 업종전환 등으로 조합원의 신분에 변동을 초래하는 경우 신분변동이나 근로조건에 관하여 조합과 사전 ‘합의’한다.”라는 조항에 의거해 부실회사의 인수를 반대하자, 사측은 아예 단체협약에서 이 문구를 삭제하려 들었고, 저희는 그것을 막기위해 파업이라는 극약처방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저희는 저희의 억울함과 함께 재벌의 횡포와, 소위 구조조정의 억지를 알리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