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2000년 11월 13일 월요일 오후 02시 37분 43초 제 목(Title): 첫날밤이라... 나이 들어서 결혼하게 되면 좋은 점들이 많이 있긴합니다. 여자나 남자나 어느정도 안정된 상태에서 가정을 갖기 때문에 결혼후에 겪는 후회스러움이 그다지 없다고 합니다. (* 아직 신혼이라 *) 특히나 결혼 준비때 별루 싸울일이 없었어요. 물론 싸울일은 많지만,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그냥 넘어가게 되더군요. 후훗. 또한 이런저런 핑크빛 환상 같은것을 거의 갖지 않습니다. 이미 결혼한 친구들이 많고 엄청나게 많은 경험담들을 들어왔기에 오히려 신혼의 달콤함이 반감될 수도 있더군요. 그러나 크게 상심하거나 실망하는건 별루 없는것 같습니다. 그저 기숙사 생활(?)을 하는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그래서 첫날밤 같은 얘기를 들려주는것도 그다지 재미있지 않아서리... 저희 부부는 김포공항에서 밤 10시 15분 비행기를 타고 4시간 걸려서 필리핀 cebu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쪽이 한시간 늦기때문에 1시 15분 정도 도착한 셈이죠. 필리핀 사람들... 정말 환장할 정도로 느립니다. 기껏해야 15분 정도 걸릴 입국절차를 1시간이상 끌더군요. T.T 결국 3시가 넘어서 리조트에 도착했고 거기서 체크인 하느라 30분정도... 4시쯤에서야 비로서 방에 들어왔지요. (* 한국시간으로 새벽 5시겠죠? *) 짐풀고 씻고... 그러다보니까 5시 정도 되었고... 그날 깨어있은지 24시간이 가까워지는 시각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니 무슨 첫날밤의 달콤한 얘기가 나오겠어요. 흑흑... 거의 피익~ 쓰러져 잠자고서 아침 10시 반쯤 겨우 일어나 11시 반 미팅에 간신히 나갔습니다. 그게 저희 부부가 맞은 첫날 밤이자 첫날 아침이죠. 물론 월요일 밤부턴 제대로된(?) 밤을 맞이했긴 했지만... 쪼금이라도 여행에 이미 쓴 비용을 뽑을려고 이용할 수 있는건 거의다 이용했습니다. 무동력 해양스포츠, 리조트 내에서의 모든 식사 등등... 계획표를 짜서리 모든 식당을 스케줄링하고 중간중간에 즐길 것들을 정했죠. 우리가 머물었던 곳은 샹그릴라 리조트라고 하는 곳인데, 그 내에 식당이 5군데 있고 해변에서 몇가지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죠. 또한 리조트 내에서는 두군데의 실외 풀장과 테니스장 골프장등이 있고, 그밖에 페러세일링이라든가 바다에서 타는 모터싸이클, 스킨스쿠버 등이 있죠. 저희는 카누를 타봤고 카약은 혼자하는거라 재미없을것 같아서 못했고, 무인도에 가서 스노클링하는거랑 틈틈히 실외풀장에서 놀았죠. 만약 해양스포츠를 좋아하거나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무척 좋았을텐데, 제가 워낙에 물을 싫어하고 해산물도 즐거워하지 않아서리... 쩝~ 아마도 제 아내가 저땜에 고생했을껍니다. 워낙에 게으른 남편을 만나서리... 마지막 밤엔 해변에 있는 의자에 누워서리 무수히 많은 별을 보면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얘기를 나누었답니다. 무슨 얘기였냐구요? 결혼 후의 계획이라든가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아니구요. 그냥 서울에 가면 해야할 일에 대해 얘기했답니다. -_-;;; 이런게 늦게 결혼한 커플의 단점이라고나 할까. 그냥 아무런 근심없이 편안하게 쉬다온게 저희 부부의 신혼여행이였습니다. 그리 재미난건 없었지만, 그리 매혹적인(?) 밤을 보낸것도 아니였지만, 그동안 결혼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것에 대한 스스로의 보상정도라 할까. 그냥 내년 6월쯤에 제주도로 놀러갈 계획만 세웠죠모. :) =============================================================================== E-Mail Address : wcjeon@kgsm.kaist.ac.kr ^ o ^ Tel : (02)958-3968,3618 (011)9024-5118 -ooO-----Ooo- K A I S T 경영과학과 재무공학 및 경제 연구실 전 우 찬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