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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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kjun (염익준)
날 짜 (Date): 2000년 11월  4일 토요일 오후 02시 25분 04초
제 목(Title): 심심한 분들을 위한 수수께끼 하나


오늘은 오랜만의, 정확히는 일주일만의, 금요일이고, 마침 심심하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다 많은 분들이 따분한 금요일 (혹은 토요일) 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수수께끼를 한번 내보겠습니다.

껍데기는 있는데 알맹이는 없는 건 무엇입니까?












알맹이는 부쳐먹은 달걀껍데기, 아까 저녁으로 삶아먹고 아직 안버린 라면 봉지,
편지는 어딨는지 모르겠고 봉투만 남은 연애편지. 등등의 것들을 답이라고
우기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오늘의 정답은 알맹이는 잃어버린 씨디
껍데기 되겠습니다. 아깝게 정답을 놓치신 분은 다음에 분발하시기 바라면서.
정답을 맞추신 분은 연락 주시면 저에게 있는 알맹이 없는 씨디 껍데기 67개
중에 하나씩 보내드리겠습니다.  Shipping and handling 은 10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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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만에 찾아온 금요일.  여전히 소파에 누워서 뒹굴거리던 중, 불현듯
노래를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루끼같은 말많은 소설가라면
소파에 누워있는 나로부터 음악을 들으려는 내가 되기까지의 사고의 과정을 
37개 정도로 그럴 듯 하게 나눠서 나열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공돌이임을 자부하는 나에게는 '불현듯' 정도이면 족하다.  어쩌면 좀 넘치는
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처음으로 생각난 노래는 7-8년 전에 지겹도록
들었던 크리스 디버그의 크루세이더.  온 집안을 한시간동안 뒤져서 침대
밑에서 가까스로 찾았는가 싶었더만 씨디는 없어지고 껍데기만 남아있다.
욱하는 성질에 온 집안의 씨디껍데기를 쌓아놓고 열어보니, 어처구니없게도
103개의 껍데기중 씨디를 품고 있는 놈은 36개. 젠장. 그 중에도 내가 좋아
하던 노래들은 남은게 없다.  핑클도 없고, 보이스투맨 1집도, 시네마천국,
김건모2집, 에이스오브베이스1집, 조지윈스턴의 찰리브라운, 비틀즈의 
롱엔 와인딩 로드, 조지벤슨, 강수지, 카멜의 롱굳바이까지 껍데기만 
남아있다. 심지어는 지난 여름에 보스톤에서 산 우타다 히까루의 퍼스트러브까지.
기분이 심히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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