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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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kjun (염익준)
날 짜 (Date): 2000년 9월 24일 일요일 오전 05시 24분 00초
제 목(Title): 예쁜 여자, 금요일 밤, 새우깡.


대놓고 얘기하다간 욕 얻어먹을 것 같아서 숨겨왔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난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내 주변 친구들을 포함한 아는 남자들을 볼때,
역시 드러내놓고 말하진 않지만, 눈치를 보건데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쯤에서 "너네 집엔 거울이 없냐?" 라고 하실 분
들이 꼭 계실 것 같아서 조금 변명을 하자면,

다만 좋아하는 건 그리 나쁜일은 아니잖나. 예쁜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렇다고 당당히 얘기하고, 듣기 좋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자랑스럽게
말하는데,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 건 숨겨야 한다는 건 좀 비민주적인 것
아닌가??  그렇다고 그림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림을 잘 그리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아니겠고.  그렇다면 나 같은 사람도 예쁜 여자를
좋아하지 못 할 이유가 어디 있느냔 말이다. 

변명이 너무 길면 비겁하게 보일 수 있으니깐 이쯤에서 당당하게 본론을
얘기하자면,

어제밤, 그러니깐 금요일 밤, 은 오랜만인 한가한 시간이었다. 이런 시간이 
생길 때를 대비해서 찜해놓은 무협지 사이트가 있었는데, 두 주일 만에 
찾아보니 그새 문닫아버렸다.  그럴 줄 알았으면 미리 다운 받아놓을 것을
이라고 쓸데없는 후회를 하면서, 혹시나해서 키즈를 들락거려 봤건만,
한국은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내가 아는 몇 안되는 인간들은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 심심하고 심심하고 심심해서, 지금 누가 세시간만 놀아준다면
비록 예쁘지 않더라도 말이지,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비굴한
생각까지 하면서, 학교앞을 삼십분 가량 어슬렁거려 봤지만, 아무도 찾을
수가 없었다. 홧김에 집에 와서는, 비상식량으로 비축해둔, 새우깡, 감자깡,
고구마깡을 딸기쥬스와 함께 한봉지씩 먹고는 자버렸다.  사나이 대장부라면
이럴때 소주는 몰라도 맥주정도는 시원하게 먹어줘야 겠지만, 사러 나가기가
귀찮아서 그만.. 하하..  그렇게해서 심심해서 슬픈 금요일밤이 지나갔다.

라는 것이 본론이고, 여담으로 참고삼아 얘기하자면, 새우깡, 감자깡, 고구마깡
을 한번에 먹을때는, 내가 몇번인가의 경험을 통해서 알아낸 바에 의하면,
먼저 감자깡을 먹고, 새우깡을 먹고, 끝으로 고구마깡을 먹는 것이 제일
좋았다. 한번에 다 벌려놓고 먹는 건 먹기도 전에 질려버릴 수가 있으니깐,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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