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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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kjun (염익준)
날 짜 (Date): 2000년 7월  5일 수요일 오전 01시 54분 57초
제 목(Title): 내동생


어제 오랜만에 집에 전활해서 진짜 오랜만에 동생하고 잠깐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근데 이놈이 오랜만인 형님한테 한다는 말이..

형. 졸업하면 뭐할껴?
뭐하기 뭘해 이놈아. 취직해서 먹고 살아야지.
어디에?
어디나마나, 오라는데 있음 거기로 가야지. 몇 군데서 오라면, 그 중
돈 많이 주고 일 안시키는데를 골라서 가야지.
그러곤 뭐할건데?
뭐하긴 이놈아. 회사에서 그만 나가랄때까지 버티면서 월급받아 챙겨야지.
형. 인생을 그렇게 살지말어.  형한테도 꿈이 있을거 아녀?
야. 이놈아. 형님을 무시하냐. 나도 꿈이 있지. 예쁜마누라 꼬셔서 장가가는거.
됐어. 형하고 말안해.
시꺼. 엄마나 바꿔 이놈아.

내 동생은 지난 봄부터 특례로 어디어디 회사를 다니고 있다.  지딴에는 그것이
좀 억울하기도 하고, 특례만 아니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가보다.
그런 놈을 보면 형님으로서 귀엽기도 하고 좀 안쓰럽기도 하고 하여간 좀 그렇다.

나한테도 꿈이 있었나?  있었겠지. 어릴때는 누구나 다 꿈이 있으니깐.
지금은? 에.. 오지명이 다시 나온다는 순풍산부인과를 보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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