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kjun (염익준) 날 짜 (Date): 2000년 5월 26일 금요일 오후 11시 07분 49초 제 목(Title): SMOKING UNDER THE CEILING 요즘 미국에 금연광고가 새로 나왔다. 전에 광고가 너무 약해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광고는 정말 살벌하다. 왠 아저씨가 나와서는 자기 딸인지 마누란지가 담배피다 죽었다면서 징징거리고, 다른 광고는 담배를 피다 죽는 사람이 교통사고보다, 에이즈보다 술보다 훨씬 많단다. 담배를 피다 또는 담배 때문에 죽는다는게, 담배를 피고 있던 순간에 죽었다는 건지, 연기를 많이 마셔서 질식을 해서 죽었는지, 담배값이 비싸서 담배 사피다 굶어 죽었는지, 병으로 죽은 사람이 담배를 피고있으면 담배로 죽은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지만, 담배를 피고 있고 끊을 생각이 전혀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 있어 그 광고는, 기분 좋을 때 들으면, 넌 담배를 피고 있으니 꼭 죽을 거다, 기분 나쁠때는, 넌 담배를 피고 있으니 꼭 죽여버리겠어, 처럼 들린단 말이다. 이런 젠장. 내가 왜 담배를 핀다는 이유 만으로 그런 살해협박을 들어야하나. 앙. 우리 회사에는 박해받는 흡연자들을 위한 모임이라고 있다. 그 가입한 사람들조차도 자신이 그 모임에 회원인지 모르는 비밀 결사인데, 주 회원층은 미국 아줌마와 흑인 청소부 아저씨들이다. 회장은 물론 나다. 왜냐면 그 모임의 이름은 나밖에 모르니깐. 우리들은 회사 건물 앞 쓰레기통 주변에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모여서 친목을 다지고 원활한 담배공급을 위한 정보를 서로 나눈다. 우리의 모토는 "SMOKING UNDER THE CEILING". 비오는 날에도 걱정없이 담배를 필 수 있게 해달라는 정말 소박한 요구이지만, 이 비흡연자들의 천국인 미국에서 언제나 관철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천장밑에서 담배를 필 그날을 기원하며. 화이팅. --------------------- 맛있는 것 먹는 것보다 가만히 빈둥거리는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