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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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kjun (염익준)
날 짜 (Date): 1999년 8월 23일 월요일 오후 03시 50분 35초
제 목(Title): 라면


아직 새벽 1시 밖에 안됐건만 배가 고프다.
이유는 물론 있다. 저녁에 라면을 먹었기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대다수의 유부남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저녁엔 밥을 먹어야지"라고 한다. 
물론 진짜 걱정해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말을 들으면 뒤통수를 한대 때리고 싶어진다.
유부남들이 생각하는 라면이란, "여보 오늘은
오랜만에 라면이나 한번 먹어볼까?" 의 라면밖에
없나보다.  설거지통엔 온갖 그릇들이 쌓여있고,
밥을 해도 반찬도 없는데 햄버거는 먹기 싫고,
여기에 배까지 고프다면 라면을 먹을 수 밖에 없다.
한 마디로는 귀찮아서라고 할 수 있겠다.  "자기의
귀찮음을 탓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테지만, 하루하루를 밥하고 설거지로 일관된 삶을
살다보면, 하루 정도는 물에 손 안담그고 살고 싶은
날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도 맛으로 라면을 먹을 날은 과연 올 것인가..



나는 이만육천이백구십팔개피째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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