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kjun (염익준) 날 짜 (Date): 1999년 7월 15일 목요일 오후 02시 27분 28초 제 목(Title): 담배 오늘 아침 한달전에 서울에서 들어오면서 사온 10보루의 담배의 마지막 보루를 뜯었다. 도대체 지난 한달간 얼마만큼의 담배를 핀 것일까.. 동네 사람들한테 다섯 보루를 줬으니깐, 그 동안 내가 핀 건 한 네보루 정도. 라는 건 일주일에 한보루라는 건데, 그럼 하루에 한 갑이 넘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오늘 하루 귀찮지만, 몇 개피의 담배를 피는지를 세보기로 하였다. 오늘 9시에 일어나서, 지금 밤 12시니깐, 15시간이 지났다. 지금까지 핀 담배는 조금 전꺼를 합쳐서 22개. 일어나자 마자 하나. 샤워하고 나와서 하나. 차에서 하나. 학교에 가방놓고 커피마시면서 하나. 교수만나고 내려와서 하나. 점심먹고 세개. 캔트렐 교수만나러 가면서 하나, 오면서 하나. 지나가다가 사람들 만나서 두개. 저녁 먹으로 차까지 가면서 하나, 동양장까지 가면서 하나, 집까지 오면서 하나. 밥올려놓고 하나. 저녁먹고 세개. 학교오는 차안에서 하나. 그리곤, 좀 전까지 두개. 흠.. 자기전까지 예상되는 건 학교에 있는 동안 하나, 집에가는 길에 하나나 둘, 집에서 자기 전까지 둘. 그럼 총 합계는 26-7개가 된다. 오늘은 뭐 별로 특별히 기분좋은 일도 없고 나쁜일도 없는 지루한 일상적인 하루였음을 볼때, 이 정도가 나의 일반적인 하루 담배 소비량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 하루 담배 소비량을 알았는데 이걸로 뭘 할 수 있을까?? 난 담배를 끊거나 줄일 생각도 없고.. 흠.. 이 일을 시작할때는 분명히 이유가 있었다. "내가 하루동안 피는 담배의 양을 알아보자" 라는. 그런데 이 일의 의미는 도대체 뭘까?? 이유가 있으면 당연히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했건만, 사소한 궁금증을 해소한 외엔 아무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한 이 일의 의미는 이 것 밖에 없다. "이유를 가지고 시작한 일도 의미없이 끝날 수 있다." 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점. 나는 이만육천이백구십팔개피째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