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아기도깨비) 날 짜 (Date): 1998년 10월 28일 수요일 오후 06시 33분 13초 제 목(Title): 건축가 김진애씨의 강연 건축가 김진애씨가 강사로 초청된 전기전자 공학과의 학과 세미나를 들었다. 이렇게 써 보면 어떨까? "1994년 미국 TIMES가 선정한 21세기를 이끌어나갈 100인에 한국인 여성 건축가가 있었습니다. 그 분께서 KAIST의 전자공학도를 위해 강연을 하셨습니다." 음.. 상당히 다르군. 하여튼. "나의 테마는 사람, 나의 프로젝트는 세계"라는 한동안의 베스트 셀러를 써서 많은 젊은 여성에게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장본인이라 (나는 못 읽었지만) 짬을 내서, 세미나를 들으러 갔었다. 뭐라고 해야 될까? 속이 시원하다? 하여튼, 하고 싶었던 이야기 듣고 싶었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라. 참으로 긴 세미나가 됐지만. 기분좋은 시간이었다. 어딘가에 정리를 해야 되겠는데. typing 치면서 제대로 글을 쓰는 좋은 방법 중의 하나가 여기다가 글적거리는 것이라서.. ^^ 다른 의견이나 생각이 있으면.. 여기서도 한번 듣고 싶기도 하구.. 강연의 이야기 순서와 상관없이 내가 받아들인 데로 정리하면. 아. 그리고. 약간의 주관적인 해석을 배제하지 못하고 그녀의 말들을 적어보면 *------ 하나. 과학기술이란? 과학기술. 참 많이 발전했다. 근데 난 이것이 싫다. 사실, 에디슨 아저씨가 전구 만들고 전화 나오고 TV 나오고 FAX까지는 좋았다. 근데. 요즘은 e-mail 어쩌고 하는데.. 참 미쳐버리겠다. 이렇게 미국이고 한국이고 하나의 통신권으로 들어가 버리니깐 이건 24시간 일하기를 사람들이 요구하게 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진정 인간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었는가? 그렇게 변해 버린 환경 때문에, 사람들이 훨씬 억매이게 되지 않았나? 건축계에서보면 CAD라는 것이, 건축 자체를 발전 시킨 것은 전혀없다. 단시 speed만 빨라졌을 뿐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이 모든 것의 speed만을 빠르게 한 것이 아닌가? 예전에뉴욕의 정전으로 벌어진 것처럼, 사람이 control하는 것이 아니라, control 당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건축계에서도 cyber 세계에 함몰되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만들어 내는 design은 굉장히 참신하기는 하지만. 인간의 숨결이 느껴지지 않는다. 둘. 테마, 프로젝트 사람이 살아가면서 무엇가 이루고 싶은 것이 테마라면. 프로젝트는 그 테마를 이루기 위한 도구이다. 근데. 요즘에는 테마 없는 프로젝트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우리의 진정한 방향성은 무엇인가? 우리가, 왜, 무엇을 위해, 이것을 하고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셋. 의지 요즘 25세 주변에 있는 젊은이들, 그 세대들을 보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40대인 나는 30대들에게 "너네들은 나를 뛰어넘을 수는 없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때의 경제적 상황, 정치적 상황 등과는 다른. 갖추어진 resource 위에서 성장한 20대들은 해 낼 수 있다. 지금의 20대는 세상의 많은 사회들과 많은 접점들을 가진 세대이다. 하지만, 이들은 "의지 박약"하다. 건축계에서 여성이 뭔가 하기 힘들다? 아니다. 어떤 곳이든지 여자는 힘들다. 그럼 남자들은 쉬운가? 모든 세상에는 network(연줄?)이라는 것이 있고 power politic이 존재한다. 그것이 약하냐 강하냐의 문제지 그것은 어디나 있고, 문제는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느냐? 그런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싸우고. 이겨라. 21세기는 여성성의 시대다. 넷. 자연-사람-사회 그리고.. 상상가 자연, 사람, 사회. 이것이 우리의 테마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사회에 대한 생각, 사람에 대한 생각, 자연에 대한 생각... (윽.. 이제 지쳐서.. 자세하게 못 쓰겠당. T.T) 여러분들의 세가지 과정을 거칠 수 있어야 한다. enginner, ? (사업가, 창조가, 홍보가 등의 의미가 있는 영어인가 본데..) imaginer (상상가?) 상상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 할 수 있다. *----------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하고싶은 질문이 있었는데. 못 했다는 것. "학자가 학자답지 못하고 산업계로 뛰어들고... 여성이 여성답지 못하고.. 나쁘게 말하면 identity의 상실. 이런 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다른 질문에 대한 김진애 씨의 답변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나는 나 자신을 새로운 인간형으로 생각한다. 나는 경계를 생각하지 않는다. `공돌이는 공돌이 다와야 한다.' 난 그런 것을 믿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성성"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는. 많은 성공한 여성들이 "나는 여성의 방식으로 성공했다." "외강내유" 따위(?)를 이야기 하는 상황에서 남자보다 더 터프하게, 남자보더 훨씬 기본관념에 상관 없이 사는 듯한 김진애씨는 "여성의 방법" "내유" "여성다움"에 대해서는 무슨 생각을 할지.. 김진애씨는 그렇게 잡지를 내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달마다 그짓을 해야! 하는 것이 싫었는데... 인터넷이 나오고 자기 만큼 좋아했던 사람이 없었을 거란다. (인터넷은 과학기술 아닌가? FAX 이후의 e-mail 수준의 이야기인데. ^^) 왜냐? 잡지 만들기가 쉬워져서. 그래서 만들 웹진이 도시건축 잡지 아크포럼이랜다. http://www.archforum.com 거기 들어가서 마자 못한 질문이나 해 볼까? 하여튼. 뭐, 감동적이다. 존경하고 싶다. 그런 것은 아니더라도. 한시간 반 동안. 자신을 드려내 놓고. 모순과 고통없이. 자신의 주장일 펼 수 있는. "타임지 100인? 난 거기에는 관심없다. 어떤 면에서는 나한테 허락 안 받고 그런 일한 그쪽에 불만도 많다. 그것도 power politic이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그녀의 당당한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게다가. 그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생각과 철학과 시선들 덕분에 답답한 이 공간을 벗어나서 많은 사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