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rendt (Godzilla) 날 짜 (Date): 1998년 7월 25일 토요일 오후 03시 18분 01초 제 목(Title): 또하나의 증권사가 문을 닫다. 산업증권이 오늘 문을 닫았다. 산업은행이 전격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토요일이라 청바지에 부스스한 머리로 출근해 퇴근하려던 참이었는데 조금은 귀찮다는 생각을 하면서 산업증권 노조를 찾았다. 수염이 덥수룩한 노조원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고 있다. 신문사에서 왔다고 하자 한 노조관계자가 비교적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회사의 회생을 위해 증자나 구조조정등을 논의하고 있던 참인데 은행측이 돌연 배신을 한것이라고... 원래는 아주 평범한 샐러리맨이었을 이들이 머리에 띠를 매고 수염을 기르고 경찰과 몸싸움을 하게 된 것을 보면 우선 안쓰럽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나... 회사부실에대한 책임은 어느 한쪽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할때 불쌍하게만 보이는 샐러리맨, 억울하게만 보이는 노조의 이야기에 지나치게 함몰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사실 오늘 이들이 죄의 대가를 , 모든 이의 죄의 대가를 뒤집어 쓰고 퇴출당해야만이 우리의 미래가 더나아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의 가닥을 잡기가 힘든다. 산업증권을 나오는데 경찰이 깔려있다. 한노조원이 나에게 말한다. "이렇게 관권을 배치하는 것은 불법이에요. 이런것 보도 안하나요?" ...대학원 시절 페이퍼를 쓰면서 일정주제에 사례를 끼워맞춰야한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기사를 쓰면서도 마찬가지다. 세상엔 별별일이 많고 각자는 각자의 사연이 있는데, 나는 '주제'에 부합하는 아주 일부만을 끼워넣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