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4년08월29일(월) 21시21분30초 KDT 제 목(Title): 울었던 기억.. 넋두릴하고 싶지 않지만 울었던 기억이 그것도 맘껏 울었던 기억이 문득 생각난다. 난 솔직히 밝은 미소를 지을 줄 알지만 맘은 참 냉정할 때가 많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흘릴때면 내 자신이 신기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다 큰 남자가 겨우 영화보구 눈물 흘린다는 말을 들을까봐 남한테 안 보이려 눈물을 삼키기도하고 눈 아픈 척하면서 안경을 벗거나 안경 닦는 척하면서 살짝 눈물을 훔치는 때도 있다. 이런 눈물은 금방 내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반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 스스로가 왜 이런 감정에 시달려야 하는 지, 영문도 모른 채 감상적이 되어 버릴때가 있다. 대학 3학년때 일이다. 크로닌의 첫 소설인 "모자집의 성"을 도서관서 빌렸었다. 크로닌의 성채나 천국의 열쇠 말고도 몇 권 더 읽었었는 데, 과연, 처녀작은 어떨까하면서 기대에 차 빌려온 것이었다. 지금 내 기억에 남아있는 그 책의 인상은 그다지 재미있는 책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암튼, 난 그 소설속의 가족얘기를 읽으며 미소를 지을 순간을 한번도 못 찾았다. 급기야 어머니가 가족 어느 누구의 손도 잡지 못한 채, 자신을 돌보지두 못한 채 죽음을 맞는 장면에서 울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거의 통곡을 하듯 울어버렸다. 내방은 기숙사 3층이었는 데, 마침, 내 룸 메이트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지만, 기숙사에 어떤 바부가 소리내어 울더란 루머가 돌지 안도록, 이불을 푸욱 뒤집어 쓰구 계속 울었다. 이렇듯 소릴 죽여가며 목메이도록 울어대면서도 한참 우는 중간에 왜 내가 울어야 되지? 이런 반문을 내 자신에게 해 보지만 계속 울 수 밖에 없었다.. 남에겐 우스운 이야기지만.. 사랑도 마찬가지일거 같다. "왜 날 사랑해?" 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찌해야할까? 내 사랑은 이런 질문을 하고 싶을 테지만 내 침묵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일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