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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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heeyj (TinSoldier)
날 짜 (Date): 1998년 4월 20일 월요일 오후 03시 05분 47초
제 목(Title): 장애인과 전경련



어제였던가, 전경련에서 구조조정의 일환인지 뭔지는 몰라도

장애인 의무고용을 폐지할 것을 건의 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생산성이나 효율성이 높다는 선진국에서는 

지금 한국보다도 장애인 고용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2%가 채 안된다는 한국의 장애인 고용이

얼마나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되고 

얼마나 한국의 기업 구조를 불합리하게 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전경련은 그런 건의를 했다.



경제 대란, 6.25 이후 최대의 국난이라는 요즘이라

어떤 사람들이 행여나 이런 건의를 "고통 분담"차원에서 긍정적으로 볼까 두렵다.


경제대란이니, 국난이니 하고 떠들기 한참 전 부터

한국의 장애인들은 고통을 전담해오던 사람들이다.

그 누구도 감히 장애인들보다 더 큰 고통을 견뎌왔다고 말할 수 없다.

어쩌면 전경련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장애인들은 어렵게 살아 왔으니 뭐 새삼스럽게 더 어려울 것이

무엇이겠냐고...


장애인들에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한국은 별 희망이 없는 나라다.

소위 한국 경제를 움직인다는 사람들이 

구조조정한답시고 가장 힘없는 장애인들을 내모는

그런 돌머리에다가 양심마저 없으니 말이다.


핵심을 피해가는, 게다가 비양심적인 이런 벙법으로는 경제가 나아질 수 없다.

이 나라의 경제가 갖는 가장 큰 문제중에 하나는 분명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있고 당연히 그 문제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그런데 그 돌대가리들은, 선진국들의 장애인 고용비율에 대한 비교나

변명도 없이, 장애인의 날을 며칠 앞두고 그 따위 건의나 했다.

성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분담하자는 것까지는 받아 들일 수 있다.

그러나, 절대로 장애인들에게 고통을 분담하자는 말은 할 수 없다.

그들은 지금까지 그들의 고통을 전담해 왔고

사회는 그들의 고통을 분담해준 적이 없었다.

경제가 어렵기전에도 그들은 지금의 최악보다 결코 낫지 않은 생활을 해왔다.


해결책도 아닌 이런 건의가 아무런 저항없이 말하여지고

듣고 넘어가지는 세상에 그 누구에게도 희망이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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