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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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roadstar (지루남)
날 짜 (Date): 1998년01월02일(금) 02시02분06초 ROK
제 목(Title): 괜찮은 카페...


여자친구가 졸라대서 [편지]라는 90년대판 미워도 다시한번을 보았다.
정말로 보기 싫었는데, 여자친구는 영화를 핑계로 정말 펑펑 울었다.
다니고 있는 회사가 어려워 연말 보너스를 못받은게 정말로 쌓였나 보
다. 아무튼 입이 이만큼 나와서 여자친구네 집으로 바래다 주는데 그
냥가기 뭐해 근처 카페에 들어갔다.
아, 이게 웬걸... 난 오디오에 대해서 전혀 알지못하는데, 이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커다란 스피커. 그 옆에 있는 진공관 앰프. 난 사
장이 굉장한 오디오 매니어인 것을 느꼈다. 그 고급 오디오에 신나는
가요댄스곡이나 시끄러운 락이 나오겠는가. 고상한 클래식과 격조높은
재즈만 나온다. 사장은 나이드신 아저씨인데, 그래도 젊은 취향에 맞추
어 가볍고 쉬운 곡을 선곡하는 것 같다.
오디오에 대해 더 첨가하면... (다음 자료는 내가 오디오 곁에 알짱거
리자 사장아저씨가 주신 프린트물에 나온 내용을 무단전제)
스피커는 독일 Klangfilm사의 Bionor. 베르린 가극장에서 사용하던 것
을 그대로 가져와 설치.
턴 테이블은 독일 브레멘 방송국에서 사용하던 Emt927.
Pre 앰프는 Neumann사의 WV-2a.
매인 앰프는 Klangfilm사의 204a.
특히 스피커는 가극장에서 사용하던 Baffle도 그대로 가져와서 중음,
고음은 horn에서, 저음은 woofer에서 나온다. 그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
인테리어. 물론 괜찮지. 사장님이 돈 좀 있나보다. 신세대를 위해서
만든 튀는풍이 아니라, 나같이 젊잖은 세대를 위해 그윽한풍이라고나 할
까. 특히, 오디오 앞에 있는 의자는 리조트에서 볼 수 있는 간의의자 스
타일인데, 여기서 커피마시며 책읽으면 (물론 아름다운 선율을 배경으로)
정말 죽여줄 것만 같다.
가격. 주택가라 물론 싸지. 커피가 3천원 수준이었나. 메뉴를 자세히 안
보았는데, 주류보다는 가벼운 음료위주. 커피 맛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

참, 가장 중요한 이름이랑 위치를 안 말했네.
이름은 [카사블랑카], 위치는 대치동 그랜드 백화점 뒤쪽 골목길에서 약
200미터 지점, 김철수 치과 건물 지하.

여자친구는 완전 뻑가서 자주 오겠다고 하는데. 혹 시간나면 한번 들림
도 괜찮을 성.


(참고로, 난 이 가게와 아무런 관계없음. 우연히 들렀는데 괜찮아서 추천
한 것.)


       --- '지루'한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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