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맧) 날 짜 (Date): 1997년10월13일(월) 01시07분27초 ROK 제 목(Title): 2악장 인생(?) 주말에 결국 잠시 서울에 올라갈것을 결정했다. 오후 늦게 출발해서 그런지 고속도 로는 더이상 고속도로가 아니였다. 무척 막히는 가운데 어쨋든 서울집에 도착했다. 저녁 늦게 도착해서 빨래를 돌리면서 방에 누워 오랜만에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을 들었다. 일주일동안 힘들었던 기억들을 멀리하고서 몇장의 앨범을 편안하게 듣게 되어 너무 좋았다.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으로 부터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베토밴 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베토벤의 교향곡 5번, 7번,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푸리치오소, 생상의 교향곡 오르간 등등. 혼자서 두번의 빨래를 돌리는 동안 음악을 계속 들으면서 혼자만의 편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집에 있는 나의 기쁨중에 하나다. 음악을 듣고있으면 아무런 생각도 아무런 걱정도, 아무런 기우도 생기지 않는다. 그저 음악을 듣고 그 유명한 연주가를 내 방안에 초대하여 관객 혼자 듣는 그런 영광(?)을 갖게 되니 그 얼마나 신명나는 일인가. 근데, 난 희안하게 2악장을 좋아한다. 보통은 모든 주제부분이나 유명한 부분이 1악 장이기에 친숙할지 모르겠지만, 난 그래도 2악장을 더 좋아하는 곡들이 많다. 베토벤의 교향곡 5번도 2악장을 좋아한다. 특히 클라이버의 앨범은 음의 강함과 약함 이 상당한 대조를 이루면서 나를 바다에 둥둥띄워 항해를 하게끔 해준다.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20번 또한 2악장을 좋아한다. 물론 단조의 강한 주제부분을 반복하는 1악장도 괜찮지만 부드럽고 섬세하기 그지없는 2악장은 아가의 숨결처럼 보드랍고 포근함을 준다. 그밖에 슈베르트 교향곡, 맨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보켈리니의 첼로 협주곡 B장조 등등.. 많은 곡들의 2악장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 어쩌 면 특이하다고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나의 성향은 아마도 1악장 뒤에 숨어있으면서 곡을 부드럽게 연결시켜주는 2악장만의 독특한 특성을 선호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비록 강한 1악장의 주제부분은 아니지만, 마치 영화의 주연은 아니지만, '1'이 아닌 '2'라는 숨은 여유가 나와 흡사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난 뚜렷한 1악장보다는 약간은 어리숙한 2악장에 더 정이 간다. 뚜렷한 보름달보다는 부족한 면이 보이는 초승달에 더 정이 간다. 뭔가 채워주고 싶은 심리 때문일까? 내가 만약 여자로 태어났으면, 어쩌면.... 첩이 되었을까? 하하핫... 머 내 몰골을 보니까 첩될만한 상은 아닌것 같고... 후훗. =============================================================================== E-Mail Address : wcjeon@camis.kaist.ac.kr ^ o ^ Tel : (042)869-8340, (02)958-3968, 3618 -ooO-----Ooo- K A I S T 경영과학과 재무공학 및 경제 연구실 전 우 찬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