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4년08월23일(화) 05시31분44초 KDT 제 목(Title): 어느 화창한 오후에... 평소에 너무 흔해서 그 중요함을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물이나 공기 등등... 이번의 큰 가뭄이나 서울의 심한 공해로 이제는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겠지만. 그런데 내 경우에는 물이나 공기보다는 내가 색을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끔 놀라곤 한다. 일년에 두세번 정도? 며칠전 화창한 오후, 하루 일과를 일찍 끝내고 집에 가는길에 나무잎 사이로 햇빛이 환하게 비치는 곳에 조그마한 개미집의 입구와 그 옆의 파란 잡초들이 눈에 띠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새파란 하늘구석에 조그마한 새털구름이 떠가고 주위에는 언제부터 저렇게 나무들이 많았었는지... 평소에는 지겹기만 하던 아파트의 볼품없는 붉은 색깔도 예뻐보이고 주차장의 칠 벗겨진 자동차들도 정겹다. 이사온지 거의 1 년이 되었는데도 약간은 낯선 느낌도 들고. 그래. 아무리 지겹고 힘들어도 이세상은 살아볼만한 곳이야. - 갑자기 센티해진 총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