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맧) 날 짜 (Date): 1997년10월08일(수) 02시50분02초 ROK 제 목(Title): 하루가 가고있군... 오후에 지루한 회의가 끝나고 나니, 정말 하루가 지루해지는것 같다. 4시부터 7시까지의 팀장회의. 연구소장을 만나야 하는 한달에 한번인 이 회의가 무척 싫다. 물론 예전에 일주일마다 했던것에 비하면 정말 할것도 없다고 볼 수도 있지만, 워낙에 회의를 싫어하는지라 윗분 모시고 하는 이런 회의 이젠 그만두고 싶 은 심정이다. 언제까지 이런 회의에서 벗어나나... 요즘 소장님은 예전의 그 무섭던(?) 소장님이 아니시다. 예전같으면 디따 혼나야할 상황에도 좋게좋게 넘어가기도 하고, 내가 강하게 말해도 약간은 눈치보는것 같고. 오늘도 우리 팀에 (* 팀이라고 해봤자, 나랑 팀원 한명 이렇게 2명 *) 새로운 일을 시키시려고 해서리 기냥 "우리 팀에는 여력이 없습니다. 이번 개발 계획엔 넣지 않겠 습니다."라고 확고하게 말을 했는데.... 에궁~ 난 이런 방어(?)하는 역할이 싫다. 머 하겠다고 하고 하나 남아있는 팀원 시키면 그만이지만, 그게 그리 쉽나. 그래도 올해 우리 연구소에 들어와 일 많은 우리 팀 일을 맡으면서 지금껏 고생하고 있는 후배에게 또다시 일을 시키고 싶진 않다. 그리고 나 또한 그 일을 하고 싶진 않고. 결국 회의 도중 브레이크를 걸었는데... 도중에 소장 눈치보고 총괄 선배 눈치 보면서 떠맡겨지지 않게 피해야하는 내 역할이 짜증난다.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오랜 회의끝에 결국 그 일은 적절하게 타협을 봤고, 간신히 떠맡겨지는 상황은 피했 지만, 회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꿀꿀. 밤에 랩에 가야했지만, 맘이 뒤숭숭해서 그냥 연구소에 남아 이런저런 소일꺼리를 찾 아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 참으로 오늘 뭐했는지...쯧쯧. 이렇게 시간 보내면 않되는 데... 정말 큰일이다. 내일 부턴 쫌 맘을 가라앉히고 랩에가서 리써치해야지. 그럴때가 있다. 갑자기 누군가와 얘길 나누고 싶을때. 또는 편지라도 주고받고 싶을 때. 근데 오늘이 바로 그런 때인것은 같은데, 그 대상이 없는것 같다. 이럴때 참한~ 와이프가 있었으면 울마나 좋을까나. 기냥 오늘 쌓였던 얘기를 쭈욱~ 풀어놓으면 내 맘도 한껏 편안할텐데. 에궁~ 괜한 궁상이다. 쫍~ 와이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 집에가면 하루에 한번 이상 오마니께서 이런 질 문을 나에게 안긴다. "토비야~ 너 애인 없쓰? 있으면 빨랑 델구와라~" "으... 없쓰여. 제가 애인이 어딧어여? 옴마 아들 능력없쓰여. 왜 아픈데 찌르고 그러시남? 흐흑.." "너도 빨랑 장가가야지. 더 늦기 전에 말이야. 너희 형처럼 늦게 갈라고 하니? 넌 제발 이 옴마 걱정끼치게 하지 마로라. 쯔쯧." 엉엉... 벌써부터 이러시면 앞으론 얼마나 더하실까나. 예전에 둘째형님을 봐서 알 지만, 으... 그 힘든 압박을 어케 견디면서 쏠로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엉엉.. 정말 오마니의 말 한마디가 점점더 무서워진다. 어떤 상황에서도 결혼과 결부시켜 되받아 치시는 내공에 난 어찌할 바를 모른다. 불쌍한 토비... 나참~ 결혼 혼자하나. 글구 있다고 해도 혼자좋아하는 것이고, 또한 지금은 사람 사 귀는것보다 더더욱 나를 괴롭히는 것들이 산재해 있는데 말이다. 도무지 짬을 내서 생각할 여유가 별루 없는데.. 흑흑.. 근데, 오늘처럼 기분이 우울할때라든가 날씨가 추워져 꼬옥 안으며 걷는 커플들을 볼때면 가끔은 쏠로 상황이 씁쓸할때가 있다. 에이~ 올 겨울도 스키타면서 추위를 이겨야 할것 같군. 난 언제한번 여우 목도리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까나... 쪼옵~ =============================================================================== E-Mail Address : wcjeon@camis.kaist.ac.kr ^ o ^ Tel : (042)869-8340, (02)958-3968, 3618 -ooO-----Ooo- K A I S T 경영과학과 재무공학 및 경제 연구실 전 우 찬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