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맧) 날 짜 (Date): 1997년09월30일(화) 01시34분29초 ROK 제 목(Title): 끝없는 사랑... 종교적인 사랑에 대해선 난 잘 모른다. 그리고, 사랑 그 언어적인 의미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에 대해 갖는 어려가지 관심과 정성이 그 어떤 사랑보다도 우선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다. 남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우리집에 오면 향긋한 냄새와 아기자기한 공간은 아니다. 어릴적 우리 삼형제는 한 방에서 짓굿게 장난을 치면서 생활을 했었고, 큰형과 내가 워낙에 장난이 심한탓에 집에 머 성한 물건이 거의 없었다. 다행하게도 큰형님과 내 가 나이차가 많기 때문에, 동시대에 두배의 상황은 아니였지만, 큰형님이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 이제 쪼금씩 집안이 조용해 질때쯤, 골치아픈 막내가 다시금 큰형의 뒤를 이어 집안을 황폐화(?) 시켜버린다. 불쌍한 울 오마니... 그래도 막내의 장난에는 부모님의 인내력이 꽤 높으셨다. 왠만한 일은 그냥 참으셨 던지라 큰형님 처럼 그렇게 많이 혼나진 않았다. 무미건조한 남자들을 셋이나 키우신 우리 오마니. 남자들 등쌀에 무척 힘드셨던건 사실이지만, 사실 울 오마니는 여자라기 보단 남자(?)처럼 강인하시고 확고한 결단력 을 소요하신 분이셨다. 반면에 아바이는 근엄하시고 자식들에게 무척 엄격하시지만 오마니 보단 섬세하시고 오히려 여성스러운 면이 많으셨다. 형제들을 보면, 큰형님과 나는 약간 오마니의 성격을 닮았다. 물론 급한 성격은 우리 형제 모두가 공통적으로 아바이를 닮았지만, 둘째형님이 우리 형제들 중에서는 아바 이의 성격을 많이 닮으셨다. 그렇지만, 막내인 난, 어느정도는 active한 오마니의 성 격과 섬세한 아바이의 성격을 골고루 갖춘(?) 좋게 얘기하면 좋은 점만 닮은 것이고 정확하게 얘기하면 별 개성이 없는(?) 성격이라고 볼 수 있을까. 형제들이 성장하고 모두들 이제 독립을 할만한 나이가 되었을때, 나의 부모님은 예전 에 내가 늘 생각했던 그 부모님이 아니였다. 하나하나 잘못된 점들을 엄격하게 혼내 주셨던 아바이의 야단도 이미 누그러지셨고, 곱디고우셨던 오마니의 손도 이젠 많은 주름으로 까칠해져 버렸다. 그토록 건강하셨던 부모님도 이젠 계속적으로 건강상태 를 점검해야하고, 당신의 자식걱정보단 손주의 걱정(?)을 하실 연세가 되신 것이다. 작년 여름, 난 건강이 악화된 아바이를 모시고 거의 매일을 병원에서 살았다. 어릴적 형제 중에 제일로 몸이 약했던 내게 아플때마다 옆에 눕혀 놓고 부모님이 꼬옥 껴안 으시면서 내 건강을 걱정하셨던 기억이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이젠 내가 아버지를 옆에서 간호를 하게되다니... 참으로 주마간산처럼 빠르게 지나가버린 세월들에 무 상함을 느끼게 한다. 수술을 무시히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다시 일반병동으로 돌아오 신 후, 힘든 몸에도 불구하고 내 손을 붙잡고 "내 걱정말고 대전 내려가서 공부해라. 그리고 대전 내려갈때 운전조심하고..." 세월은 바뀌어도 예나지금이나 자식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은 전혀 변한게 없다. 당신 자신의 몸은 병들고 쇄약해도 자식이 아프면 대신 아프게 해달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사랑이라던가. 난 그날 아버지의 말씀에 바보처럼 눈물을 흘렸다. 오늘 아침에 어머니랑 같이 식사를 하고나서, 난 집에서 설겆이랑 청소를 했다. 나도 점심때쯤 홍릉 연구실로 가봐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하고서 자연스럽게 안방문 을 열었다. '아... 아니지....' 난 대전에 내려갈때마다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고 내려갔었는데, 이젠 그저 빈방일뿐. 왠지 텅비어있는 안방이 왜 그리도 커보이는지. 외출할때마다 잔소리처럼 들렸던 아 버지의 말씀이 이제는 듣고 싶어도 들을 수가 없다. 아무리 누구를 열열하게 사랑한다고 해도, 내가 받은 부모님의 사랑만큼 할 수 있을 까. 왜 나는 이렇게 나이가 들어 이제서야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을까. 1년동안 이나마 아버지를 더 가까이 더 편안하게 모실 수 있었지만, 그러나 내 평생 맘 속에 그 안타까움이 남는다. 겨우 1년. 앞으로 더 편안하게 여생을 사실 수 있었 는데 말이다. 손주도 안아보시고 자식들 박사가운도 입어보시고..... 벌써 5개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가끔식 아버지의 흔적이 보인다. 그럴때마다 난 어 머니가 보고싶다. 특히나, 오늘처럼 대전에 내려온 날이면 더더욱 집이 그립다. 내가 결혼하면 내 자식들에게 내 부모님과 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내 부모님처럼 존경받는 부모가 될 수 있을까. 어릴적 나를 무척이나 안아주셨던 부모님의 기억들과 병상에 누워 나를 쳐다보셨던 아버지의 얼굴이 계속 오버랩된다. 그 두 기억들 모두가 부모님의 끝없는 애정이 포 함되어 있다..... =============================================================================== E-Mail Address : wcjeon@camis.kaist.ac.kr ^ o ^ Tel : (042)869-8340, (02)958-3968, 3618 -ooO-----Ooo- K A I S T 경영과학과 재무공학 및 경제 연구실 전 우 찬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