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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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아기도깨비맧)
날 짜 (Date): 1997년09월09일(화) 15시15분40초 ROK
제 목(Title): 권유하기. 충고하기.


  무엇인가를 이유없이 싫어했기에 받았던 큰 상처가 있는 나는
  "이건 싫어"라고 말하기를. 참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참 싫어하는 몇가지가 있다.
  당연히 이렇게 "싫어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하나. 남에게 충고하기.

  세상은. 참 다양하다.
  그런 다양함을 무시하고.
  자신이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또는 많은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이유로.
  남에게 이러쿵 저러쿵 충고한다는 건.
  참. 무책임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충고를 해 주는 사람은. 그저 제 3자일 뿐이다.
  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말은. 위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타인의 충고를 많이 원하는 유형의 인간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형적인 막내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그거였을까?

  충고하기에 못지 않게. 무책임한 일이. 추천하기 권유하기라는 생각을 해 본다.
  가장 흔한 경우가 "야.. 그거 맛있어, 먹어봐"라는 것.
  아무리 그 사람 입맛에는 더 이상의 음식이 없다고 하더라도.
  내 입에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하지만. 음식 추천하기는 그리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에 속하지 않는다.
  인생을 다른 길로 이끼는 충고,추천,권유..
  "나는 그런 외부적인 것으로 내 인생이 좌지우지 되지는 않아."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왜냐? 인생을 움직이는 요인은. 
  중대하고 커다란 무엇이기 보다는, 작고 소소한 것들이라고
  짧기는 하지만, 내가 살아온 동안 느꼈으니깐.

  많은 이들이 나에게 충고하고 추천하고.. 권유한다.
  내가 하기는 싫어하면서도. 남의 것에는 열심히 귀 기울였다는 것이.
  참. 우습다.

  도대체. 충고,권유,추천. 이런 것이 애정일까? 자기과신일까? 무책임일까?
  그럼. 그런 걸 하고 싶어하지 않는 나는. 책임회피 + 개인주의?

  오늘 후배들이 시험을 보러 학교에 왔다.
  그네들의 의지였겠지만.
  "외부적인" 그 무언가를 제공한 나는.
  또 다른 부담속에 파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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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진실은무엇일까?인생은우리의꿈을두고텔레비젼9시뉴스와서점진열대를덮는월간
지들과거리를방황하는낯모를패션들과함께다른강물로흘러간다.거리한구석에서천천히망
가져가는공중전화부스들과건전지빠진장난감같은이웃집여자들과함께...이제우리에게남
은진실은강박관념과같은사소한취미와습관들뿐이다....          [전경린의소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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