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 .imp.) 날 짜 (Date): 1997년08월06일(수) 04시05분02초 KDT 제 목(Title): 다마고치. 주말에 휴가 비슷한 걸 얻어서. 집에 갔었다. 온갖 잡기에 능한 울 작은 오빠. 그 나이와 사회적 지위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청춘인 줄 안다. 오락이란 오락은. 한 두번만 해 보면. 키 사용하는 방법, 줄거리 풀어나가는 방법. 모든 걸 파악해 버린다. (이런 작은 오빠의 어린 시절 "신동"행각 때문에 난. 내가 바보인줄 알았던. 슬픈 과거가 있는.. halee ^^) 그런 작은 오빠가. 취직 후 많이 바빠져선지. "잡기"에 빠질 시간이 없었나보다. 근데. 이번에 휴가로 집에 내려오면서.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다마고치"를 손에 넣어서 내려왔다. 직장 선배가 일본에 가서 사가지고 온거라나 뭐라나. 난. 내가 공부하는 분야에도 불구하고. "현대 문명"을 무지무지 기피하는 경향이 없잖아. 많다.! (인공지능 수업시간에 제출했던 essay에다가 "인공지능의 무한한 추구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위협...." 어쩌구 저쩌구라구 적어냈다가. 교수님한테 쉰소리 들은 적두 있다. *.*) 게다가. 내가 싫어하기 그지 없는. 전형적인 "일본" 문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놈의 다마고치는. 따라서. 당연히. 나의 비판 대상 1호였었다. 오빠가 가지고 온 다마고치는 윗 부분에 "주라기 공원"의 입구를 그려놓은. "공룡편"이었다. 다마고치의 원조, 뼝아리 대신 "아기 공룡"키우기가 된 거다. 밥주기, 운동시켜 놀아주기, 공부시키기, 카드놀이하기, 주사맞기, 응가 치워주기, 현재 상태(몸무게, 식사량, 학습량, 애정량) 확인하기. 등의 기능을 세가지 버튼으로 선택 할 수 있는데... 우선. 밥. 초밥두 아니구. 우동도 아니구. 햄버거랑 아이스크림이 이 아기 공룡의 주식이다. "Lost World"를 내 건 것부터. "세계를 향한 일본"이 느껴진다. 다음. 운동. 말도 안 되는 "고개 돌리기"에 맞춰주기다. 내가 이기면 짜증을 내구. 자기가 이기면 좋아한다. 근데. 진짜 웃기는 것이. 내가 져서, 공룡이 이겨야지. 이 녀석은 자기가 사랑 받는다구 생각하는지 현재 애정도가 높아진다. 다음. 공부. 한번씩 이 녀석의 공룡이 밥도 안 먹구. 운동도 안 할려구 한다. 고개만 절레절레. 그렇게 말을 안 들으면 공부를 시켜야 한덴다. 책 그림이 그려진 option을 선택하면 갑자기 머리에 두건을 쓴 "훈장"선생님이 나와서 매를 휘두른다. 그렇게 2-3초 매를 휘두르고 나면 이 아기 공룡을 고분고분 말을 잘 듣구. 학습량이 올라간다. 매만 몇번 휘두르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만든 것일까? 또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다마고치에 광분하는 것일까? 얼마전부터 우리 연구실에는 "예삐와 뽀삐"라는 새식구가 생겼다. 한 동안 학교 안을 헤매고 다니던, 길잃고 병든 개 한마리를 연구실에 두고 키우면서, 병원도 델구 가구.. 약 먹이구 목욕시키구.. (교수님들이 연가중이거나.. 맘이 넓거나.. 무관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기를 약 한달을 했더니. 영 꼴이 아니던 이 녀석이 드디어 "개" 모양새를 갖춘다. 그렇게. 울 연구실의 애정을 독차지 하게 된 "예삐"가 얼마전 새끼를 낳았다. 이름하여 뽀삐. 어린 시절, "털 알르레기"가 있는 엄마때문에. "금붕어"이외의 동물이라고는 키워보지 못 했던 난. 예삐 덕택에 참 많은 걸 느끼게 됐다. 그 눈. 끝없는 신뢰를 담고 있는 그. 눈. 처음 예삐를 연구실로 끌고 와서, 예삐 아빠, 뽀삐 할아버지 노릇하느라 몸고생 마음고생 많이 하면서. "넌 정말 복 받을 꺼야"하구 칭찬 받는 울 연구실 석 1이 옆에서 자고 있는 예삐를 보면서 했던 이야기가 다마고치에 열중하던 오빠와. 친구들의 모습위에 떠올랐다. 다마고찌가 문득 떠오르는군. 역시 사이버보다는 진짜가 좋은거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