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1997년05월07일(수) 13시06분00초 KST 제 목(Title): [Re] 어버이날. 올 해의 어버이날은 쫌 느낌이 다르다. 매년 꽃을 사서 두분 모두에게 드렸었고, 선물도 사드렸지만.... 올 해는 한분밖에 못해드리니.... 내가 막내라서 그런지, 어릴적에 어버이날이 되면 예쁘게 색종이로 꽃을 만들어서 부모님께 달아드렸었다. 두분다 생화보다는 자그마한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꽃을 더 좋아하셨고, 따라서 그날만은 부모님의 귀여움을 독차지 했던 걸로 기억난다. 물론 두 형님들보다 내가 항상 귀여움을 많이 받았지만서두.. 후훗. 대학에 들어온 이후, 매번 장미꽃 (* 카네아션은 다른 형들이 드리기 때문에 *) 을 한아름 선사해 드렸다. 그리고, 내가 첨 아르바이트해서 월급을 타서, 어머니 구두 와 아버지 지갑 및 밸트를 선물해 드렸을때, 두분 모두의 얼굴에 활짝핀 그 미소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 후로 줄곧 꽃과 선물을 드렸었다. 내가 대전에 내려온 후에도 날짜가 맞지 않으면 미리 드리거나 아니면 형님들에게 부탁해서 꽃을 드리곤 했었다. 지난 주에 아버지 유품들을 정리하다 보니까, 예전에 내가 선물해 드렸던 것들이 아버지 장속에 소중하게 간직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막내아들이 선물해 줬다고 친구분들에게 마구 자랑하셨던 아버지.... 근데 당신은 진정 그 물건들을 거의 사용 하지 않으시고 그저 간직하고 계셨다니.... 참 슬펐다. 그렇게 값비싼 선물도 아닌데, 그걸 깨끗하게 갖고계시다니.. 서울에 올라왔을때 우연히 마루에 놓여진 호적등본을 보았는데, 참으로 깨끗했다. 아버지 성함대신 큰형님의 성함을 보게 되니까, 왠지 맘이 씁쓸했다. 이제 남은건 아버지가 간직하고 계셨던 유품들과 우리들 맘 속에 사라지지 않은 당신의 흔적 이외엔. 오늘은 어머니께서 국민미술대전이라는 대회에서 대상을 시상 받으시는 날이다. 대상은 모든 부문 중 딱 한 작품만 당선되는건데, 서예작품이 된건 첨이라고 한다. 10여년 동안 꾸준히 작품을 쓰셨던 어머니께서 드디어 초대작가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어제 형제들이 준비한 화분을 어머니랑 둘이서 갖다놓고는 오늘 시상식에 못 가봐서 죄송스런 맘이 든다고 말씀을 드렸다. 머 큰형님이 오신다니까 괜찮으시다고. 올해 어버이날도 주중이라서 내가 직접 꽃을 드리지 못해 참 애석하지만, 대신 형님 에게 부탁해놓았다. 그리고, 이번 주말쯤에 혼자 아버지 묘소에 가봐야겠다. 비록 직접 달아드릴수도 꽃향기를 맡게 할수도 없겠지만, 아마도 막내의 그리움과 허 전함을 달래주실것 같다. =============================================================================== E-Mail Address : wcjeon@camis.kaist.ac.kr ^ o ^ Tel : (042)869-5363, 869-8327, 8321~4 -ooO-----Ooo- K A I S T 경영과학과 재무공학 및 경제 연구실 전 우 찬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