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ermi (처음처럼) 날 짜 (Date): 1996년09월16일(월) 20시47분04초 KDT 제 목(Title): 이념교육장(?)에 다녀와서. 주말에 서울에 갔다가, 연세 교정을 찾았다. 그동안 멀리서 발만 동동 구르면서, 신문,방송을 통해 나오는 말들에 분노를 느끼면서 직접 와보고 싶었던 교정이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학교앞 신촌은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일정도로 화려했지만, 학교에 들어서자 마자 가슴이 마구 뛴다. '진리와 자유'의 죽음을 선포하는 암울한 분위기의 플랭카드들이 걸려있다. 예전 어떠한 투쟁에서도 잃지 않았던 톡톡 튀는 듯한 재치있는 문구들로 풍자하던 플랭카드가 아니었다. 투쟁의 목표에 대한 확신으로 가질수 있었던 '즐거운' 구호가 아니었다. 그것이 답답하고 나를 분하게 했다. 이성을 잃은 공권력에 우리의 자유로운 목소리가 핏속에 묻혀버린 것도 억울한데, 하물며 연세인의, 그것도 연세 정신을 대표해야할 총장에 의해 다시 우리의 입이 틀어막힌것이 너무도 분한것이다. 주말 오후라 조용한 교정을 거슬러, 종합관에 올라가니 다시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깨어진 유리창안 어두운 교실에 마치 내가 서있는듯 하다. '이념 교육장'이라..... 민주항쟁의 중심지이자 통일 운동의 중심지 였던 연세 교정의 자랑스러움을 이제 '반공,멸공,반민주'의 교육장으로 만들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 사학과 던가.. 날잡아서 종합관 청소하자고 써놓은걸 보고, 그래도 마음이 놓인다. 전부나서서 철조망을 걷어버리고, 다시 우리 학교의 모습을 되찾는 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우리를 억누르고 있던 조선 총독부 건물도 허물어 버리는 마당에 두고 두고 우리의 자유를 얽어맬 이념교육장은 우리 연세인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종합관 언덕을 내려오면서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내 심장은 왼쪽에서 뛰고 있음을 본다. ************* 첫 사랑의 기억 떠올리듯 뜨겁게... **************** 끝이 보일수록 처음 처럼 !!! ~~~~~~~~~~~~~~~~~~~~~~ arnold@lca.kaist.ac.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