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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stalo (Nothing)
날 짜 (Date): 1996년09월11일(수) 00시44분58초 KDT
제 목(Title): [답-퍼온글]교수님들의 대자보철거반대성명



 이글은 나리한마당 'Plaza'란에서 퍼온글입니다.

 ****** 시작 ******************************



교수님들이 도서관 앞에 붙이신 소자보 내용 입니다.


   <연세춘추> 배포 중단과 '대자보' 철거에 대한 우리의 견해

 여러 가지 일로 학교가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부득이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9월 
2일자로 인쇄된 <연세춘추>가 학교 당국의 결정으로 배포되지 못하고 도서관 앞 
'대자보'가 억지로 철거되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민주주의의 원칙이 
심각하게 훼손될 위험에 처해 있음을 느낍니다. 대학은 그 어느곳 보다도 더 
민주주의 원칙을 지키고 실천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원리란 다양한 
여러 목소리가 분출하여 충돌과 타협을 이루어 가며 서로를 이해하고 합의에 
도달해 가는 과정을 말합니다. <연세춘추>의 배포 중단과 '대자보'의 철거 사태를 
보면서 우리는 지금 대학에서 최소한의 표현과 언론의 자유가 제약될 상황에 와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번 호 <연세춘추>의 기사 내용이나 '대자보'의 내용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들 사이에서도 이번 <연세춘추>의 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가 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학교 당국이 성명서를 통해 밝힌 
우려에 대해서도 우리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 사건을 통해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이번의 사태가 절차에 있어서 민주적인 틀을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최근 우리 학내에서 일어난 사건을 두고 대학인들은 각기 자신의 방식대로 활발히 
토론을 벌이며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스로 회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일어난 이 사건은 대학 구성원들을 다시금 
비이성적인 혼란에 빠뜨릴 위험이 있습니다. 신문이나 '대자보'는 여러 
사람ㄹ들이 각자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 입니다. 
위기에 처해 있읍수록 토론 광장은 넓게 열려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소수의 
의견을 존중하거나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성숙한 구조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것이 
현실인 만큼, 학내에 마련된 열려진 공론의 마당으로서의 신문과 '대자보'는 더욱 
보호해야할 민주주의의 싹입니다. 이러한 공간을 원천적으로 막아 버린 결과가 된 
이 사태는 대학의 존재를 위협하는 심각한 가 있고, 
격정적인 소수가 있다는 데에 문제가 있기는 하나, 소수의 표현이라 해도 말의 
자유야말로 대학이 기본적으로 지켜야만 하는 최소한의 의무이자 진리 탐구의 
열쇠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 교수들은 이번 한총련 사태에 직면하여 교수로서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였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과격한 폭력수단을 사용하였을 때 우리는 
그들을 나무라지 못했으며느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검찰 당국이 이러한 교내문제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드러낸다면 그것은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은 힘의 행사나 
물리적 충돌이 아니라 대화와 토론이 그 어느때 보다도 필요합니다. 서로를 
불신하고 아프게 하기보다는 가슴을 열고 대화와 토론의 장에 나서설 때입니다.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우리의 의견을 밝힙니다. 현대 사회는 서로 다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열려진 사회이며 의사소통의 통로가 막힌 사회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사회입니다. 대학은 바로 이성적 의사소통 공동체의 모습을 
실천함으로써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다시 한번 인식하고 모든 문제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풀어 나갈 수 있기를 촉구합니다.
                                
                                        1996년 9월 9일

    뜻을 같이하는 연세대학교 교수들을 대신하여

        경규학        고영석        김용민        김용학
        김유철        김준석        김호기        박영재
        백영서        박홍이        안윤기        오세철
        오인탁        윤세준        이완수        이제민
        이진호        조혜정        지광신        최병선
        홍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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