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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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6년09월06일(금) 00시47분21초 KDT
제 목(Title): 우아..그라프 


대학 1학년 겨울방학때 영어회화 학원을 다닌 적이 있었다. 어느날 반을 둘로 

나누어 단어 맞추기 게임을 하였다. 난 얼떨결에 우리 팀의 대표선수로 뽑혔는데 

그 이유란 단 하나. 머리가 팽팽 잘 돌아가는 '영계'란 이유였다 (으헉.. 이런때도 

나에게 있었다니). 선생님이 유니콘 뒤의 칠판에 영어 단어를 적으면 그 뜻을 

영어로만 설명하여 뒤돌아보고 있는 사람이 맞추게 하는 것이었는데 양팀이 

경쟁하여 맞춰야만 하는 게임으로 '시장바닥'은 저리가라할 만큼 난장판이었다.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설명해줘야 할 사람들이 조용히 침묵을 지키기도 하고 

너무나 쉬운 단어가 나오면 상대팀을 오리무중에 빠뜨리기 위해 엉뚱하게 설명하는 

사람도 있어서 배꼽을 쥐었다. 양팀이 서로 옥신각신하는 와중 드뎌 어려운 단어가 

나온것 같았다. 그 시끄럽게 소리치던 사람들이 머리를 갸우뚱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내 팀의 한사람이 자신없지만 용기를 내어 'She is a tennis player, her name? '

이렇게 설명을 하였다.  난 크게 외쳤다. 

"그라프!!!!!!"  

남자라면 몰라도 여자로서 나브라틸로바의 서브와 스트로크를 받아칠 테니스 선수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 엎고 나타난 이쁘장한 그라프~~~ 

포핸드 스트로크를 치고나서 껑충뛰는 그라프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것도 폼이냐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애정(?)을 가지고 보면 얼마나 멋지고 독특하던가.......

하지만 나의 사랑, 그라프가 비참해졌다. 선생님이 틀렸단다. 사람이 이름이 아니라 

다른 단어란다. 흑흑..  기린 Giraffe(?)을 썼는데 설명하는 사람이 단어를 잘 못 

봐서 Graf로 착각했더란다. 암튼 이런 사건땜에 그라프 하면 그때가 생각난다. 

지난 윔블던때는 집에 갈 기회가 생겨 그라프 경기는 실컷 봤다. 눈에 뛸 만큼 

뛰어난 선수를 발견 못해지만 마르티네즈와 겨루었던 미국 선수는 괜찮았다. 

파워면에서 마르티네즈에게 압도당해 불쌍하기조차 하였지만 테크닉만큼은 정말 

놀랄만 했고 가장 인상적인 건 교과서적이라 할 만큼 멋진 서비스와 발리였다. 

그래도 그라프가 멋있다. 코너를 찌르는 강력한 포핸드에는 그 어떤 선수라 

할지라도 따라가서 받기 급급하다. 하지만 산체스와의 경기때보니 여전히 백핸드는 

약점이었다. 코너로 찔러주는 백핸드가 그래도 조금 나아졌다는 평을 할 수 있지만 

산체스의 무시무시한 백핸드는 그라프로 하여금 멍~ 하니 바라보기만 하게 하였으니 

말이다.  그라프를 무지하게 미워하고 있을 미국의 '셀레스'의 경기를 보고 싶다. 

아직 한번도 셀레스의 경기를 본 적이 없어 궁금하다. 얼마나 잘 하는지.

2년간의 공백을 겨우 나브라틸로바와의 친선경기 하나로 그라프와 같은 

'세계 랭킹 1위'를 넘겨받은 셀레스.  지금도 전성기때의 실력이 남아있나 

궁금하지만 그당시 돈문제로 구설수에 올라 비실비실하던 그라프를 물리쳤다고 

자긍심이 대단할 터인데 지금은 맘잡고 테니스하는 그라프와 실력이 어떨지 

자못 궁금하다.  언제 둘이 만나 대결을 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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