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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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너의 배경)
날 짜 (Date): 1996년08월21일(수) 03시55분39초 KDT
제 목(Title): 다 쏟아놓을 수 없는 이야기 




저는 요즘 들어 [말] 의 위력을 새삼 느낍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쓰는 [말] 을 보아도 그렇고, 

저 자신이 누군가에게 했던, 혹은 차마 입밖으로 내지는 못했던, 스스로에게 했었던 

[말] 을 돌이켜 보아도 그렇고, 

티브이와 신문지에서 흘러나오는 [말] 을 봐도 그렇고, 

통신공간에서 흘러다니며 서로의 감정과 앎의 정도를 가늠하고 교환할 수 있는

[말] 을 봐도 그렇습니다.



누군가 전에 제게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생각이 [말] 로서 나타나는 게 아니야. [말] 이 생각을 만드는 거지.'

저는 [말] 의 이 이중적 속성을 여지껏 눈감아 지내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줄줄이 사탕처럼 꿰어진 모양으로 전경들의 곤봉에 머리를 맞아가며

연행되어가는 학생들의 모습을 '기자' 라는 사람의 [말] 을 듣지않고 보았습니다.

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르겠군요. 티브이 보기란 말처럼, 적어도 제겐 

티브이 뉴스는 그저 '보기' 입니다. '듣기'의 의미가 그다지 크지 않은. 

그것도 그나마 조각난 그림이란 걸 알긴 하지만. 



아래에 제가 쓰는 [말] 들은 그저 한 사람의 주관이란 필터로 걸러진 

수많은 이들의 [말] 일 뿐입니다.



- 학생들이 그 어느 누구도 힘써 들추려고 하지 않는 이나라의 그늘진 부분을

  늘 들추려 애써왔다는 거 인정해. 나도 심정적으로는 그들의 입장에 함께 

  서 있어. 그런데 이번에 한총련이 한 행동은 나도 마음에 안들어. 

  그들은 '옳은 일' 이라면 지지기반 없이도 이루어져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 그들은 그들이 알고 난데서 끝나지 않았어. 알려고 하지 않는 자들도 숱한 

  세상이야. 그들은 알고 나서 일어선 사람들이야. 역사는 일어서는 이들로 

  인해 비로소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것이지. 생각해봐, 우리들 중 아무도

  일어서지 않았다면 변한건 아무것도 없었어.


- 너는 남한과 북한 중 한 곳을 택하라면 어디에서 살고싶겠어?

  왜 너는 남한에서 살고 싶다면서, 왜 남한의 현실을 '위협할 수 있는'

  북한의 전략에 동조하는 그들의 입장에 서는거지? 북한은 오히려 우리보다도 

  인권이 못하단 이야길 들었어. 그런 건 애써 무시하면서 이곳에서는 인권을 찾아? 

  

참으로 많은 생각이 흐릅니다. 참으로 많은 [말] 속에.



제가 늘 생각하고 있었던 것을 garbage 보드의 hunsukim 님의 [말] 에서 찾았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제가 계속 하는 [말] 이나 떠올리는 생각이 어떤 분의 [말] 과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 [말] 에서 읽은 맥락 뿐 아니라,

그 [말] 의 한 문장에서나마 감동을 찾은 것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중산층'이라는, 요즘에 비굴해 보이기까지하는 이 낱말의 '계급성'을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품고 지냅니다. 중산층이려 하는 사람을 욕하는 이가

있나요? 그렇다면 그이는 그 중산층을 욕하려고 스스로 '서민층' 혹은 '상류층'임을 

자처하나요. '중산층'이란 개념을 우리가 느끼고 그 틀에 갇힐 수 있지만

한편 그 개념을 새로이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중산층이란 말이 단순히 경제적 지위만을 뜻함이 아님은 기억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이들에게 이 중산층이란 말이 '아 얼마 만큼의 돈을 가진

사람을 말하나 보구나' 하는 것을 떠올린다는 것을 전제로 -사실 이 사회에서

돈의 지위는 다른 것들의 지위를 사고도 남지요- , '비판적 중산층' 이란 

남들 수도 없이 했던 구닥다리 낱말을 다시 꺼냅니다.

<강남의 비교적 정치의식 있는(?) 3~40대 중산층> 이 이 나라의 '비판적 중산층'

이라고 일컬어지지 않기를 빕니다. 그들이 부족하거나 모자라대서가 아닙니다.

단지 새로운 스타일을 바랄 뿐이지요. 

좀 더, [말] 로 형용하고 단정짓고 정의내리기 어려운 부류들이 출현하기를

기대하는 겁니다. 



아. 여지까지 저는 무슨 [말] 을 한 것일까요. 

어쩌면 저는 소설이란 [말] 을 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일기란 [말] 을 한 것인지도. 

아니면. 폐허가 되어버린 우리 마음을 [말] 로 그리고 싶어서 

아무 의미없이 -아무 장르에도 속하지 않도록-  그냥 떠든 건지도.



당신은 제 [말] 이 무슨 [말] 인지 짐작하실 수 있습니까?

- 사실 제일 중요한 걸 제 [말] 에서 빠뜨렸지요  

  그래서 제가 쓰지 않았습니까. 다 쏟아놓을 수 없는 이야기라구요.

:)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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