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on&off) 날 짜 (Date): 1996년08월10일(토) 01시02분19초 KDT 제 목(Title): 감사 지난주는 멤버의 반이 수련회다 써클엠티다 빠져야해서 스터디를 한주 쉬기로 했다. 엉겁결에 얻은 휴가인셈이었다. 이 참에 나도 바람이나 쐬고 올까.. 채 정돈되지 않은 머리를 위해서도 그리 나쁘지 않은 생각같았다. 예정에 없던 여행을 떠나려니 좀 막막하긴 했다. 비수기라면 큰문제가 없겠지만 한창 절정에 이른 휴가철이었으니 가는 데마다 사람들은 벅적댈테고 사람들에 치이려면 차라리 움직이지 않는 편이 나을테니까. 주일에 교회에 가서 언제나 그렇듯이 멍하니 앉아만 있다가 문득 옆에 있는 친구에게 물었다. - 혼자 다녀오기 좋은 코스읍슬까? - 야, 우리 여행가자!!!!! 말끝나기가 무섭게 한수 더 뜨는 친구를 보고 그저 웃었다. 그렇게 우린 그날저녁 전화로 잠깐 수다를 떤뒤에 그 다음날로 배낭을 메고 서울을 떴다. 행선지는 영월. 친구와 나의 공통 연고지가 있는고로 하루쯤 삐대다가 근처 소백산으로 오를 셈이었다. 제천을 거쳐 영월에 도착. 전화를 건다. We come here. 전화를 받으신 분은 친절하게 근처 영화나라 위치를 일러주시며 픽업하러 갈때까지 재미난 비됴나 골라놓으라고 하신다. 오케이. 그냥 우리의 목적지인 소백산과 가까운 곳에 있는 연고지인지라 무작정 뻔뻔하게 신세를 좀 져보자고 쳐들어 간 곳인데 일부러 경치를 보고 찾아갈 만큼 주위의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집앞에 흐르는 강이 정말 영화속에서나 보던 그런 모습이다. 이런곳이라면 도시를 떠나서도 살만할 꺼 같다... ---------------------- 어쨌든 그렇게 이틀을 신세를 졌는데 소백산 가는 길목인 단양터미널까지 또 태워다 주신다. 우리가 인복이 많은갑다고만 생각한다. 터미널에서 소백산국립공원까지 버스를 타고 갔는데 내려서도 한참이라는 반갑지 않은 소릴 듣는다. 배낭만 없었어도...괜히 신음소리를 내어가며 고민을 하다가 지나가는 차를 세웠는데 크레도스가 서더니 웬 꼬마가 문을 열어준다. 아빠와 둘이 등산 온 꼬마랑 눈장난 몇번 치고나니 등산로입구다. 감사합니다아아.. ---------------------- 왕복 6시간정도의 산행을 마치고 두번의 히치를 거쳐 버스를 타는 곳으로 다시 나왔다. 시내로 나가는 막차 시간이 아슬아슬한데 그나마 그시간도 멋대로라나? 재미들린김에 다시 손을 들었다. - 아저씨~ 어디까지 가세요? 시내까지만 태워주세요~ - 타세요. - 감사합니다아아.. - 어디까지들 가세요? 서울? - 네에 - 나도 서울가는데.. - ??? - 같이갈래요? - !!! 서울까지 혼자 갈래면 졸리고 심심한데 잘되었다고 아주 좋아하신다. 이렇게 편하게 가도 되나?? 뭔 여행이 이리 편하담?? 아저씨 뒤에 일행인 차가 한대 더 있다시며 잠깐 기다렸는데 중간에 웬 아가씨 둘을 태우고 가니 뒷차 아저씨가 놀래 기절을 하신다. - (울차아저씨) 약오르지용?? - (뒷차아저씨) 저 사람 &!@#% 에요.조심들해요~ - (나) %$#@#$ ?? - (울차아저씨) 인신매매범이라는 말이지요. 재미있는 아저씨. 불이나게 울리는 카폰. 신청곡이 쏟아진다. - (나) 먼저 부르셔야 부르지요 - (뒷차아저씨) 꽃바앝~에 앉아서어~ 꽃 이잎~~을~ 보오네에~~........ 와..명카수 아저씨. 주눅이 들어서 노래 못한다고 우리끼리 차안에서 부를꺼라고 약만 올리고 전화를 끊는다. ------------------------ 아저씨 인상이 너무 좋고 재미있어서 중간에 내리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그냥 서울까지 와버렸다. 아저씨 감사합니다아아.. ....히치한 이야기만 썼는데 너무 길어져서 고만써야겠음. ------------------------------------------------------------------- To.유니콘 오늘은 잔소리가 왕길었음. 쓰다보니 광주까지가서 유니콘차를 히치해 볼껄 그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음. 그러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시기 바람. 시키시는대로 이제 그만 off 하겠음. 건강조심하시기를(눈이 괜찮으니까 웬 목,웬 입??!!)..... 항상 감사한 일만 있었으면... 항상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괜히 감사한 게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