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 날 짜 (Date): 1996년08월09일(금) 03시25분31초 KDT 제 목(Title): 차가운 사람한테 말붙이기.. 후배가 아프다길래 바로 근처 병원에 바래다 주고 저도 근처 약국에 갔었죠. 바로 어제였어요. 머리 아프고, 목 아프고, 몸살.. 거기에 입안이 온통이 헐었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였죠. 후배와 버금갈 만큼 아팠지만 전 차마 병원에서 진찰 받을 수 없었어요. 왜냐면? 간호원 아가씨의 주사는 부르르~~ 너무나 무섭거던요.. 약국에 갔더만 주사 바늘처럼 쏘아대는 인상의 약사 아가씨 (아줌마일 수도 있음)가 있더군요. 잘못 들어왔다싶었지만 어쩌겠어요. 엎어진 물.. '이곳 저곳이 아픈데 약 좀 지어주세요' 하면서 머리, 목, 팔을 가리키며 열심히 설명했어요. 아프긴 정말 아픈데 설명하고나니 너무나 싱거워 맥이 빠지더군요. 약사 아가씨는 한 수 더떠서.. 어디 더 아픈데 없어요? 그러잖아요. 아 열받아. 그때부터 저의 오기가 발동.. 헛소리하기.. 실없는 이야기하기 시작.. 저 밥 안 먹고 약 먹으면 안되요? 빵먹고 밥 먹으면 어케 될까요? 등등... 주저리 주저리하고 약국을 나왔어요. 오늘 아침.. 몸살하고 두통은 나았는데 목은 더 아프더군요. 그래서 아침에부터 약국에 가서... 큰소리로 따지려다보니 그 약사가 너무나 섬짓해서 그말은 다 들어가고.. '저 다른 데는 다 잘 나았는데 목은 잘 안 낫는거 있죠'하며 얼버무리고 말았어요. 약 지으려고 조제실 가 있는 사이 다시 기가 살아나서 입안이 헐었는데 여기에도 약이 있냐고 다시 헛소리겸 물었더니 '있어요'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저더러 입 벌리라고 하더만 솜 방망이에 약을 묻혀서 헐은 곳에 발라주더군요. 크... 얼마나 짜릿하고 아프던지 딴 아픈 곳은 세상모르겠고 입에서는 어버버~~ 소리밖에 안 나왔지요. 문을 나서는데 '저녁때 또 오세요' 한번 더 바르면 나을 거여요. 그러잖아요.. 말로만으로도 고맙더라구요. 오늘 밤.. 실험 끝내자 마자 약국으로 달려갔더니만... 기다렸다는 듯이 솜망이들구 나와서 물약 뚜껑을 열더군요. 제 전공이 또 이런 쪽이랑 연관은 있으니까 한수배우려고 '그거 뭐(성분)여요?'라 물었더니 그 약사 아가씨..씨익~~ 웃으며 " 약이죠~~ " (* 저한테 처음으로 농담을 했다구요 *) 그 무섭던 약사가 드뎌 저한테 화해의 제스쳐를 보내는 구나하며 좋아하고 있는데.. 솜망방이에 약을 조심스레 뭍히더만 상처에 바르더만요. 기쁜 맘도 잠시.... 온몸이 바르르~~ 떨리며 등에서는 식은땀이 나더군요. 너무나 아파서 몸둘바를 몰라하니까 이 약사 너무나 기쁘고 통쾌하다는 듯이.. " 제가 일부러 약을 많이 발랐어요~~ " 그럼.. 내일 또 바르러 오세요... 그러더군요.. 주사 바늘만큼이나 무서운 약사 입에서 농담도 나오고 웃음도 나오는 건 좋은데, 약은 정말 바르기 싫어요. 그래도 또 가야지요.. 그래야 그 약사랑 친해지지요. 이렇게 찬바람나는 사람한테는 꼭 곁에가서 말 걸고 싶다니까요. 언젠가 된 통 혼나야 정신차리것지만서도. 혹시나 내일엔 그 약사 남편이 약 바르겠다고 나와있을수도.. 그럼..정말 비참할텐데... /* 아플땐 곁에서 돌봐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없을 땐 위안이 될만한 일이라도 */ |